배구선수 황연주가 도쿄올림픽을 마친 김연경과의 연락을 공개했다.
지난 9일 황연주 박경상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배농부부’에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황연주를 또다시 울게 만든 김연경의 한 마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황연주는 도쿄올림픽 MBC 해설위원 활약한 소감으로 “저한테는 엄청 새로운 도전이었다. 선수의 입장이 아닌 팬들이나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배구 경기라 재미있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면서 "보람도 있었다. 도쿄에는 안 갔지만 갔다 온 느낌이 든다”고 여자 배구 대표팀과 마음으로 함께 했음을 밝혔다.
남편 박경상이 “우리나라가 4강까지 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황연주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잘했고 간절함도 보였다. 무엇보다 김연경 선수라는 리더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 원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연경과 둘이서 세월 이야기를 했다. ‘그냥 고생했다. 잘 버텼다’라고 이야기하니까 연경이가 ‘언니도 수고했다’라고 답했다. 내가 ‘너 때문에 해설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니까 연경이가 ‘자기도 울었다’며 ‘우리 늙었나 봐. 감수성이 풍부해졌네’라고 답했다”라며 김연경과의 문자를 공개했다.
이어 “연경이가 ‘나 이제 진짜 끝!’이라고 문자가 오는데 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슬펐다. 끝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슬픈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연주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여자 배구가 희망을 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경기를 보여주었다”라며 “나는 김연경 선수가 원래 엄청 단단한 느낌이고 잘 울지도 않는 선수로 알고 있다. 여태껏 같이 하면서 우는 모습 본 적 없었다. 단단한 선수였기 때문에 끝나고 울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김연경에게 “너무 고마웠다.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재미를 줬고 행복을 줘서 고마웠다”라고 인사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기간 내내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며 감동을 안겼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4위를 확정했으나 순위에 상관없이 큰 박수를 받았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라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지영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유튜브 ‘배농부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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