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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역대급 이적시장 속 사뭇 다른 리버풀 행보...'영입보단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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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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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리버풀의 올여름 계획은 명확하다. 이적보다는 내부 단속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역대급으로 평가 중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리오넬 메시,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 세르히오 라모스, 로멜루 루카쿠 등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긴 것이 이유다. 자유계약(FA)이 주를 이뤘지만 1,000억이 넘는 대형 이적도 자주 나왔다. 그 와중에 리버풀은 '영입보단 재계약'이란 자신들 만의 정책을 유지 중이다. 이를 보기 전 리버풀 상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클롭 감독은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리버풀에 녹여냈고 매 시즌마다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데리고 오며 점차 완전체를 만들었다. 시즌이 지날수록 체계가 잡히고 선수들이 적응을 하면서 리버풀은 호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이 현실과 타협을 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게겐 프레싱으로 불리는 클롭 감독 전술은 많은 활동량을 통한 강력한 압박을 기본으로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팀들은 휴식기가 적고 치러야할 대회가 타리그보다 많기 때문에 1시즌 내내 같은 템포로 경기 운영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를 인지한 클롭 감독은 경기마다 적절한 압박 강도를 조절하며 체력을 보존했다.

전술과 선수 궁합에 체력까지 안배되자 리버풀은 훨훨 날았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고 2019-20시즌엔 오매불망 바라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트로피까지 들었다. 무려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완벽한 명가 재건에 성공한 리버풀은 앞으로도 쭉 탄탄대로를 걸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기존 핵심 자원들이 부상에 시달린 게 원인이었다. 특히 수비진은 초토화 수준이었다. 주전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조 고메스가 시즌 초반부터 장기 부상을 끊으며 공백이 생겼다. 조엘 마팁도 부상을 호소했고 센터백으로 활용되던 파비뉴, 조던 헨더슨도 쓰러졌다. 수비진 외에도 수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정상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다행히 후반기 반등을 해 최종 EPL 3위에 오르며 UCL 티켓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팬들은 영입을 통한 스쿼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점을 찍을 때보다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풀 보드진은 재정을 쓰는데 소극적이다. 대형 영입보다 내부 육성, 기존 자원 활용에 초점을 둔 상태다.

리버풀 이번 여름 이적시장 행보에서 보드진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리버풀은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제외하면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지 않았다. 방출 작업은 활발했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해리 윌슨, 마르코 그루이치 등을 내보냈다. 선수 수급 대신 재계약에 초점을 뒀다. 알리송 베커, 파비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반 다이크가 리버풀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앞으로도 리버풀은 재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클롭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추가 선수 보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벌써부터 모하메드 살라, 헨더슨, 앤드류 로버트슨 등이 다음 재계약 타자 후보로 거론 중이다.

이처럼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다음 시즌 호성적을 기대하는 팬들 입장에선 불안감이 있는 상황이다. 경쟁팀들이 막대한 돈을 지불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를 확보하는 것도 팬들이 걱정을 하는 이유다. 리버풀 보드진의 선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평가는 다음 시즌 성적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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