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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손흥민, EPL 200경기 자축 결승골­… 토트넘 개막 3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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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손흥민이 2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1~2022 EPL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활짝 웃으며 환호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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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 최고 축구리그 중의 하나로 그곳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인정해줄 만한 ‘전장’이다. 그렇기에 지난 2018년 8월 손흥민(29)이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4번째로 EPL 100경기 출장에 도달했을 때 많은 팬들이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의 활약이 200경기까지 계속되길 기다렸다.

이 기다림이 현실이 됐다. 손흥민이 2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1~2022 EPL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EPL 200경기 출장을 기록한 것. 100경기째는 한국인 중 네 번째였지만 200경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기에 특별한 기록이었다.

이 특별한 날에 손흥민은 팀을 승리로까지 이끌었다. 전반 42분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한 것. 해리 케인이 선발로 돌아와 다시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손흥민은 상대의 조직적인 밀집 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번 나온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얻어낸 프리킥 때 키커를 맡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왓퍼드의 다니엘 바흐만 골키퍼가 미처 대비하지 못할 정도로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앞으로 날아간 뒤 바운드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 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1라운드 결승골에 이은 이번 시즌 2호 골이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프로무대에서 만든 첫 직접 프리킥 득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손흥민은 코너킥이나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는 키커를 맞았지만 직접 프리킥은 거의 키커로 나서지 못해 득점이 없었다. 그에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득점일 수밖에 없다.

결국, 토트넘이 1-0으로 경기를 끝내 이 골은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리그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EPL 유일의 전승팀으로 이중 지난 1라운드 맨시티전과 이날까지 2승이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리가 완성됐다. 이 경기 이후 한국 귀국길에 올라 이라크(9월 2일), 레바논(9월 7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예정인 손흥민으로서는 팀을 잠시 떠나기 전 기분 좋은 선물을 안긴 셈이다.

손흥민도 의미 있는 하루에 마음껏 자축했다. 그는 경기 뒤 공개된 인터뷰에서 “EPL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첫 프리킥 골에도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달려들 선수들을 위해 잘 전해주는 게 목표였는데, 왜 아무도 터치하지 않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내 최고의 골은 아니더라도 득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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