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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우리가 뛰어도 12위" 분노한 서울 팬들, 강력한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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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정지훈 기자= "우리가 뛰어도 12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실력으로 이뤄낸 꼴등",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뛰는가", "사무실엔 곰팡이 풀밭위엔 베짱이" FC서울 팬들이 전북전이 끝난 후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걸개와 함께 침묵시위를 했다.

FC서울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3-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투혼은 인상적이었다.

투혼은 인상적이었지만 결과를 챙기지는 못했다. 박진섭 감독은 전북을 맞이해 신재원, 조영욱, 권성윤, 백상훈, 김진성, 여름, 윤종규, 오스마르, 이한범, 이태석, 양한빈을 선발로 내세우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홍정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지만 어쨌든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고, 서울의 위치는 여전히 최하위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팬들은 전북전이 끝난 후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걸개를 펼치며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에게 항의했다.

20여명의 서울 팬들은 우리가 뛰어도 12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실력으로 이뤄낸 꼴등",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뛰는가", "사무실엔 곰팡이 풀밭위엔 베짱이" 등 강력한 비판이 담긴 걸개를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을 떠나는 길목에 펼쳐들었다.

이에 박진섭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과 만났다. 먼저 박진섭 감독은 "정말로 죄송하다. 모든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 말고 선수들에게는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주장 기성용 역시 "죄송하다. 선수들도 성적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은 변명밖에 안 된다. 주장인 저도 부족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팬들의 질책을 보고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20여명의 서울 팬들은 현수막을 드는 것 외에는 과격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고, 철저하게 침묵시위를 했다. 그러나 이 침묵시위에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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