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승모(왼쪽에서 첫 번째)가 15일 세레소 오사카와 ACL 16강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아시아축구연맹(A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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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 이승모(23)가 김기동 감독의 믿음과 기다림에 보답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5일 일본 요도코 사쿠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년 만에 ACL 무대를 밟은 포항은 2014시즌 이후 7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당초 이승모의 출전은 물음표였다. 이승모는 지난 10일 K리그1 29라운드 대구FC전에서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했다. 후반 13분 이수빈과 교체됐다. 하지만 이승모는 빠르게 회복했고, 이날도 최전방에 배치됐다. 특유의 압박과 제공권 활용한 헤더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더. 그리고 전반 25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전민광이 헤딩한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를 이승모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승모의 주포지션은 2~3선을 오가는 미드필더다. 하지만 올 시즌 팀 사정상 줄곧 ‘제로톱’ 구실을 해왔다. 보리스 타쉬가 부진과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주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김현성까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최전방에 섰다. 그러나 지독한 골대 불운이 그를 사로잡았다. 리그 25경기에 출전하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골대를 7번이나 맞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이승모를 믿고 또 기다렸다. 결국 이승모는 중요한 무대, 중요한 순간에 팀을 구하는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환호했다. ACL에서는 2번째 득점이다.
경기 후 이승모도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제가 스트라이커인데 리그에서 골이 없어서 감독님한테도 동료들한테도 미안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마음의 짐을 좀 덜어낸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포항은 17일 오전 비행기로 국내 입국한다. 일주일간 코호트 격리에 돌입하며, 21일에 있을 울산 현대와 ‘동해안더비’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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