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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황선홍, 다시 태극문양 달고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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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냉정하게 검증받겠다

최종 목표는 성인대표팀”

조선일보

16일 취임 기자회견을 연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대표팀 자격을 검증받은 뒤 2024년 파리올림픽 무대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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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FIFA(국제축구연맹) 한·일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던 ‘황새’가 지도자로 다시 태극 문양을 달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황선홍(53) 감독은 “태극 마크는 가슴 벅찬 일이고 큰 영광”이라면서 “2002년 월드컵을 마치고 ‘국가대표 감독이 꿈’이라고 했는데, A대표팀(성인)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20년 정도가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성공도, 실패도 있었다. 그 경험이 이 직책을 맡는 데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수 시절 황선홍은 아시아 무대를 주름잡은 스트라이커였다. 1999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리그 득점왕을 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넣은 50골(103경기)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58골(136경기)에 이어 역대 2위다.

2003년 3월 은퇴한 다음엔 전남 코치를 거쳐 부산, 포항, FC 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지냈다. 포항 사령탑이었던 2013년엔 구단 재정난 탓에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쓰지 못하는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정규리그와 FA(축구협회)컵 우승을 동시에 일궜다. 신예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고, 상대에 따라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FC 서울 지휘봉을 잡았던 2016년에도 팀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다만 그때는 1위였던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사건(2013년 구단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2016년에 드러남)으로 승점 9를 삭감당하는 징계를 받으면서 2위였던 서울에 우승이 돌아갔다.

조선일보

황선홍이 걸어온길


황 감독은 2018년 4월 FC 서울에서 물러났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빠지자 팬들은 경기장에서 ‘황새 아웃’을 외치며 반발했다. 그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2020년엔 2부 리그 팀인 대전시티즌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3위권에 머물자 9월 초 구단과 합의해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전술적인 특징이 뚜렷하지 않고, 득점력이 빈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주위 여러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 적극적으로 개선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BS의 예능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경실·조혜련·신봉선·안영미·김민경·오나미로 이뤄진 FC 개벤져스(개그우먼+어벤져스) 감독을 맡았다. ‘축구 초보’ 여성들을 차근차근 가르치고, 다정다감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황 감독은 “개벤져스 멤버들과 함께 했듯 (U-23 대표팀) 어린 선수들과도 유쾌하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 더 부드럽게 봐주고, 더 다가와 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황 감독의 데뷔전은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예선이다. 한국은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와 대결한다. 본선은 내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다. 그는 “우리에겐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스타일이 맞는다고 본다. (전임) 김학범 감독의 축구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계승하면서 보완을 해나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9월엔 항저우(중국)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한국의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후 중간 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일단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겠다. 검증을 제대로 받고 나서 2024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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