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결혼은 안해도…이상민 명세빈 ‘이것’ 얼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정자에 대한 얘길 나누는 윤정수, 김수미. 사진 ㅣKBS 2TV 방송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너 정자는 있고?”

김수미가 50세 ‘노총각’ 윤정수에게 물었다. 지난 달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다.

김수미는 손녀 조이의 재롱을 바라보다 함께 있던 개그맨 윤정수를 향해 “너 아이는 낳을 수 있냐. 정자는 있고?”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윤정수는 눈을 번쩍 뜨며 “예, 예... 많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한 번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정수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절친 박수홍과 함께 정자 냉동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야흐로 만혼시대, 결혼·출산 빙하기다.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 냉동’ ‘정자 냉동’을 고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연예계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한 곳이다. 이제 결혼 안한 미혼 연예인들이 모이면 정자, 난자 보관은 자연스러운 대화 주제다. 과거 정자, 난자 냉동은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앞둔 환자들이 주로 시도했지만, 지금은 늦은 결혼과 난임을 대비한 미혼 남녀들의 새로운 풍속도로 떠올랐다.

사유리, 출산 전부터 간절했던 2세를 향한 꿈…“한국에 냉동 보관 난자 7개”

스타투데이

아들 젠 출산 전 한국에서 난자 냉동을 했던 사유리. 사진 ㅣMB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인 사유리는 노산을 대비해 한국에서 바쁜 연예활동을 하면서도 난자를 얼렸다. 출산 전부터 난자 냉동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최초의 방송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난자를 체취해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된 경우다.

사유리는 ‘출산 후 한 방송에서 “한국에 냉동 보관하고 있는 난자가 7개 있다”며 “그걸 일본으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외국으로 보낸 적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와서 무척 어렵게 난자를 채취하고 시험관을 해서 아기를 가졌다”고 비화를 전했다.

스타투데이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유리와 아들 젠. 사진ㅣ사유리 SNS


그러면서 “한국에선 결혼을 하지 않으면 보관 중인 난자 7개를 평생 쓸 수가 없는 거다”고 덧붙여 우리 사회에 비혼 임신 출산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사유리가 만약 한국에서 결혼하게 된다면 미리 얼려 둔 냉동난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타투데이

난자냉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유리와 제시. 사진ㅣM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유리를 시작으로 냉동 난자에 대한 고민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 단골 소재로 다뤄졌다. 가수 제시는 MBC ‘라디오스타’에 사유리와 함께 출연해 “난자 냉동을 고민하던 중, 사유리가 먼저 시도했다. 진짜 멋있는 것 같다”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또, 지난해 tvN ‘식스센스’에서 오나라에게 “언니 아기 있나”라고 물으며 “아기 먼저 낳아라. 언니 에그 얼려라”고 추천했다. 계란을 얼리라는 갑작스러운 제시의 말에 다들 당황하자 전소민은 “난자”라고 말을 정정해줬다.

이지혜 “37세에 26개 얼렸지만…이왕이면 20대에 얼려라”

스타투데이

여러 방송에서 난자 냉동 경험담을 전한 이지혜. 사진 ㅣKBS 2TV


첫 아이 출산 후 시험관 아기로 둘째를 임신 중인 이지혜는 난자 냉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꿀팁을 전하기도 했다.

이지혜는 “내가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내 경우를 예를 들면 저는 남편 만나기 몇 개월 전에, 37세에 난자를 26개 얼렸다”며 “하지만 이건 많이 얼린 게 아니었다. 시험관 할 때 반 정도를 녹였는데 PGS(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통과한 난자는 두 개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두 개를 착상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두 번째 시험관 때는 남은 냉동 난자를 다 녹였지만 PGS 통과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 난자 채취부터 다시 시작했다”면서 “이왕 할 거면 20대에 얼려라. 50개는 얼려놔야 확률적으로 높다"고 조언했다.

사유리 역시 “이 나이에 난자를 얼리면 소용 없어진다”며 “20대에 하는 게 좋고 늦어도 30대 초반에는 해야 한다. 친구가 37세에 난자 보관을 해서 10개나 모았는데 하나도 못 썼다더라. 녹였을 때 하나도 못 쓸 가능성이 많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오늘이 가장 어린 날”이라며 크게 공감했다.

명세빈, 10년 전 난자 냉동…“엄마 권유였지만 저금해 놓은 느낌”

스타투데이

10년 전 난자 냉동을 했다고 고백한 명세빈. 사진 ㅣKBS 2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명세빈은 10년 전 난자 냉동 시술을 했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처음에는) 엄마가 하라고 강요를 해서 했다.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는데 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 저금해 놓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착상도 중요하고 이후 과정도 많지 않냐. 고민 중에 있다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난자 갯수가 사람마다 다르다. 많이 해놓을수록 좋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안영미, 난자 냉동 시술 고백…“신랑 미국에 있어...난자 18개 채취”

스타투데이

결혼 후 남편이 미국에 있어 난자 냉동을 했다고 밝힌 안영미. 사진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그우먼 안영미 역시 난자 냉동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혼 후 유부녀가 됐지만 코로나 여파로 미국에 체류 중인 남편과 생이별 중이다.

안영미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독립만세’에서 “제가 난소 나이가 20세로 나왔다. 얼마 전 난자 18개를 채취한 상태”라고 했다.

송은이는 "2세를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난자 냉동 시술을 했다더라. 신랑이 미국에 있어서 그렇다"고 부연했다.

개그우먼 김지민 역시 “난 아이 3명을 낳을 거다. 냉동난자를 얼려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봉선도 비혼모로 출산한 사유리를 보며 난자 냉동을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채리나는 냉동 난자를 주변인들에게 적극 추천했다. 그는 “보는 사람마다 얘기한다. 나이 많은 게 잘못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늦게 만난 것 뿐이라고”라며 “나중에 늦어서 아기를 못 가질 수도 있으니까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얼려놓으라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내년에 50세, 아이 너무 갖고 싶어 정자 얼렸다”

스타투데이

쉰을 앞두고 정자 냉동을 했다고 털어놓은 이상민. 사진ㅣTV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엔 정자 냉동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정자는 난자만큼 나이에 민감하지 않지만 젊은 나이의 정자일수록 지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냉동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더구나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비만, 전자파 등으로 남성 불임이 증가하면서 가임력 보존을 위해 정자 냉동을 문의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감염 시 불임이 될 것을 우려해 정자 냉동을 결정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내년에 50세가 되는 방송인 이상민은 최근 TV조선 ‘백반기행’에 출연해 2세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며 정자 냉동을 고백했다.

당장 내년에 결혼해도 애 낳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뱉은 그는 “아이가 너무 갖고 싶어 얼마 전에 정자를 얼렸다”며 “이 상태로 얼리는 건 문제가 좀 있을 것 같다고 3개월 후 얼리자고 했다. 썩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 얼리자고 해서 얼렸다”고 했다.

돌싱 개그맨 김준호 역시 MBN ‘친한 예능’에서 정자를 냉동했다고 밝혔다. 셋째 시험관 시술에 도전 중이라는 샘 해밍턴과 대화하던 중 “나도 정자 맡겨놓은 게 있어. 나중에 혹시나 정자수가 모자를 까봐 얼려 놨지”라고 말했다.

김종민 “정자냉동 안한 것 가장 후회”

스타투데이

딘딘 나이로 돌아간다면 정자 냉동을 꼭 하고 싶다고 밝힌 김종민. 사진ㅣ유튜브 ‘달라스튜디오-그늘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정자, 난자 냉동을 하지 않아 뒤늦은 후회를 언급한 연예인들도 있다. 그룹 코요태 멤버 겸 방송인 김종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그늘집’에서 “딘딘의 나이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정자 냉동’”이라며 “지금 빨리 얼려라. 며칠 전에 너무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준호 형이 40대 초반에 얼렸다. 근데 너무 오래 얼려져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영자 역시 과거 한 예능에서 “사실 5년 전 방송인 홍진경에게 진지하게 (난자 냉동) 제의를 받았다”라며 “당시엔 우스갯 소리로 넘겼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 했어야 하는데’ 후회가 되더라”고 속내를 전했다.

11세 연상연하 커플인 이사강·론은 “만약을 위해 후회를 안 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이사강에게) 난자 냉동을 권유했다”고도 밝혔다.

시술건수 매년 50% 증가…“당신의 정자, 난자는 안녕하십니까?”

스타투데이

일본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한 사유리. 사진ㅣ사유리 SNS


만혼이나 비혼 남녀에게 냉동 정자, 냉동 난자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다. 사회활동, 만혼 등의 이유로 늦은 출산을 대비한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암이나 가족력, 조기폐경 등에 대비책이 되기도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냉동 난자, 냉동 정자의 시술 건수는 매년 50% 정도 늘고 있다.

2014년 미국 블룸버그는 ‘당신의 난자를 얼리고 커리어(career)를 해방하라’는 기사를 냈다. 글로벌 기업 애플과 페이스북 등에서는 여성 인재를 붙들기 위해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일본 PR회사 써니사이드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직원들의 난자 동결 보존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난자 냉동은 불가능에 가깝던 출산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국내 한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의 난자를 9년간 냉동 보관했다 아이를 출산한 사례가 있다. 유방암 환자가 ‘냉동 배아 이식’으로 출산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또, 차병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최고령 산모는 57세(2012년 출산)인데 당시 산모는 폐경 상태였지만, 폐경 이전에 냉동해둔 난자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 임신할 수 있었다.

35살이 넘으면 난자 생산력이 급격히 감소해 난임과 염색체 이상 확률이 커진다. 난자 냉동은 되도록 30대 중반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 의학계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 성공률 등을 고려해 37세 이전에 난자를 채취하고 43세 이전에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난임 부부와 달리 미혼 여성은 비보험으로 처리된다. 3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자가 부담해야 한다. 난자 냉동은 가임력 보존의 수단이지 임신·출산을 보장하진 못한다.

하지만 난자, 정자 냉동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의 출산 정책과 지원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어제까지 없던 정책이나 성공 사례가 오늘 또 만들어질 수도 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간절하게 원할 때 준비해둔 총알이 없다면? 그것만큼 후회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