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1997년 첫 메이저 우승부터 압도적이었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타이거 우즈는 1996년10월6일에 첫 승을 거뒀다.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수식어로 ‘골프 황제’가 붙는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관용적으로 쓰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샘 스니드와 함께 역대 최다승인 82승을 거둔 것이 증거인데 단지 승수 뿐이 아닌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우즈는 성추문에 이혼과 오랜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왜 골프 황제로 숭상받는가. 골프 본질에서 접근해보면 그의 골프 역정에서 보통 골프 선수나 경쟁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의 경기는 압도적이었고 놀라웠으며 위대했다.
우선 대회에 출전하기만 하면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우즈의 82승에서 출전한 대회마다 우승한 연승 기록은 역대급이다. 7, 6, 5연승을 한 번씩 했고 3연승이 두 번이나 된다. 2연승은 아예 치지도 않고 말이다.
우즈가 7승을 거둔 건 부친 얼 우즈가 사망하고 나서 출전한 2006년7월23일 디오픈에서의 우승 이래 이듬해 1월28일 뷰익인비테이셔널까지 반년간이다. 그 기간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출전하는 메이저 2승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2승이 포함되어 있다.
우즈와 스니드의 82승, 잭과 우즈의 메이저 우승 비교. |
5연승은 2007년 9월9일 BMW챔피언십부터 이듬해 3월16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까지다. 그중 4연승째는 WGC 엑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었는데 결승전에서 만난 스튜어트 싱크(미국)를 7홀 남겨둔 11번 홀에서 8홀차로 이겨버린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심지어 그해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무릎을 접질리면서 2주 후에 연골 수술을 받느라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3연승은 우즈의 전성기로 여겨지는 타이거 슬램 기간에 나왔다. 2000년 8월20일 밥 메이와의 연장전까지 가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래 다음주 WGC NEC인비테이셔널과 2주 뒤 벨캐내디언오픈에 출전해 3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듬해 3월18일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우승 이래, 다음주 더플레이어스와 2주 뒤 4월8일 마스터스까지 출전한 대회 모두 우승했다.
연승이란 출전하는 족족 우승했다는 거다. 골프사에서는 넬슨을 제외하면 벤 호건이 1948년에 6연승을 한 번 했다. 또한 샘 스니드는 총 585경기에 출전해 527번 컷 통과하고 82승으로 승률 14%를 올렸지만 우즈는 그보다 훨씬 적은 368경기에 나가 334번 컷 통과하고 82승으로 승률 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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