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동해안 더비서 120분간 1-1
승부차기서 조현우 넘고 5-4 승
준우승팀 상금 23억7천만원 확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그랜트.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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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20일 중립 지역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포항은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다음달 23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에서 장현수의 소속팀 알힐랄(사우디)과 우승을 다툰다. 포항은 준우승팀 상금 200만 달러(23억7000만원)를 확보했다.
울산이 후반 7분 윤일록(29)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포항이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장 전후반 3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축한 울산의 첫번째 키커 불투이스의 슛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다. 포항 1번 키커 임상협의 슛은 몸을 날린 골키퍼 조현우 손에 맞고 들어갔다.
울산 2번 키커 이청용의 킥을 포항 골키퍼 이준이 막아냈다. 하지만 이준이 킥 전에 골라인에서 먼저 발을 떼서 이청용이 다시 찼고, 이번에는 가운데로 차 넣었다. 포항 2번 키커 권완규도 성공했다.
울산과 포항 3번 키커 김지현과 김성주도 성공했다. 울산 4번 키커 김기희가 여유 있게 넣자, 포항 4번 키커 전민광도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5번 키커 박용우가 성공해 4-4를 만들었지만, 포항 5번 키커 강상우가 성공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윤일록.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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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0-0으로 맞선 후반 6분 울산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하며 로빙 패스를 올렸다. 윤빛가람의 땅볼 크로스를 포항 골키퍼 이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잡았다가 놓쳤다. 이 공을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윤일록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뛰었던 윤일록은 지난 7월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 현대와 4강전에 이어 8강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포항의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23분 변수가 발생했다. 중원에서 울산 미드필더 원두재가 임상협에게 거친 태클을 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거친 태클로 퇴장당한 울산 현대 원두재. [사진 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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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은 박용우와 이청용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35분에는 바코-이동경-오세훈을 빼고 홍철-신형민-김지현을 한번에 넣었다. 전북과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데다 수적 열세를 고려한 교체였다.
포항은 기어코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원거리 프리킥을 그랜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높은 포물선을 그렸고, 오른쪽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양팀은 한번씩 골대 불운이 있었다. 전반 6분 포항은 임상협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승모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공은 골포스트를 맞았다. 후반 16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절묘한 슛도 오른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한 명이 모자란 울산이 중앙수비 불투이스를 중심으로 연장 전후반 30분을 잘 버텨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최종 승자는 포항이었다.
매년 모기업(포스코)이 지원을 줄이는 탓에 포항은 올 시즌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송민규를 떠나 보냈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백업 골키퍼 이준이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기동 매직’을 이뤄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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