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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김선호 사생활 논란

"정준영 이어 김선호 너마저"…'1박 2일'의 저주? 제작진도 당했다[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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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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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가 시즌 론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예뽀(예능 뽀시래기)'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출연자 김선호가 전 연인 A씨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급작스레 프로그램을 떠난 탓이다.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 및 하차는 '1박 2일 시즌4'에도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간 수더분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시즌4 인기 멤버로 꼽혔던 김선호의 빈자리는 하루아침에 메워지기 힘들어 보이며, 앞선 시즌에서 출연자가 물의를 일으켜 하차한 사례들이 재조명되며 이번 시즌에 대한 불신도 이는 분위기다.

2007년 8월 '해피선데이'의 코너로 시작된 '1박 2일'은 총 네 시즌로 이뤄진다. 이때 '1박 2일'의 시즌을 구분 짓는 기준 중 핵심은 출연진이다. 시즌4에 이르기까지 강호동, 김C, 엄태웅,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승우, 유해진, 차태현, 성시경, 주원, 고(故)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윤시윤, 정준영 등이 거쳐 갔다. 현 시즌에는 원년 멤버 김종민을 비롯해 연정훈, 문세윤, 딘딘, 라비가 출연한다. 지난 19일까지는 김선호도 함께였다.

'1박 2일'이 불규칙적으로 멤버 대부분을 교체하고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늘 출연자와 관련된 이슈가 자리했다. MC몽은 발치를 악용한 병역 기피 의혹으로, 이수근은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혐의로,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영상 유포 혐의로, 차태현과 김준호는 내기 골프 의혹으로 프로그램을 떠났다.

이처럼 '1박 2일'은 시즌마다 대들보 역할을 하던 멤버들을 잃으며 새 판을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직면해왔다. 특히 상승세를 타던 시즌3에서는 정준영, 차태현과 김준호가 잇따라 불명예스럽게 하차하면서 프로그램 폐지론까지 대두됐다.

이에 '1박 2일' 제작진은 시즌4를 계획하면서 철저한 출연자 검증을 작심했다. KBS 이재우 예능센터장도 자신할 정도였다. 이 예능센터장은 2019년 KBS2 신규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인성에 포인트를 두고 사전에 평판 조회를 어마어마하게 했다.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까지 살펴보며 각 출연자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증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출연자의 인성에 중점을 두고 섭외에 더욱이 공을 들인 효과는 상당했다. 재기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1박 2일'은 점차 활력을 찾아갔다. 연정훈, 김종민,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라는 신선하지만 조화로운 조합에서 오는 케미스트리 덕분이었다. 특히 '매운맛'에 익숙한 김종민이 '순한맛' 멤버들에게 동화돼가는 과정은 무해한 재미를 선사했다. "절대 사고 치지 말자"는 딘딘의 외침은 무너졌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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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작진과 출연진이 2년 가까이 기울인 노력은 단 4일 만에 허사로 돌아갔다. 김선호가 지난 17일부터 A씨의 폭로로 '1박 2일'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판이한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즌4 2주년과 100회를 앞둔 '1박 2일'을 두고 "'1박 2일'의 저주", "'1박 2일'의 잔혹사" 등 웃고 넘기지 못할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구안이 없는 '1박 2일' 제작진도 현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이 사태가 김선호 개인의 문제가 아닌 '1박 2일'의 자가당착이며, 제작진을 향한 동정 여론조차 '피해자 코스프레'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예능 출연이 많지 않아 리스크를 품고 있을 수도 있는 김선호를 선택한 건 결국 제작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박 2일'은 김선호가 일으킨 논란의 피해자라는 입장도 존재한다. 무작정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프로그램에 전가하는 대신 보다 더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사안이라는 것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21일 스포티비뉴스에 "제작진이 개인의 사생활 문제를 일일이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제작진이 나름대로 학교폭력 등에 대해 사전 인터뷰를 통해 검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이야기와 평판을 듣는 정도에 불과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

'1박 2일'은 자타공인 KBS 장수 예능이자 간판 예능이다. KBS가 뼈아픈 실책을 반복하면서도 손쉽게 '1박 2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벌써 올해로만 15년 차다. 사람으로 치면 두 발로 스스로 걷고, 글은 진작 뗐으며, 머리도 꽤나 큰 중학생이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나가며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받기 시작하며, 누구나 한 번쯤 성장통을 경험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15살이 된 '1박 2일' 역시 예상치 못하게 또 한 번 성장통을 겪는 모양새다. 이번에도 상처를 딛고 '1박 2일'이 훌쩍 자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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