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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두산이 찍었던 특급 파이어볼러, 메디컬테스트서 탈락 ‘비보’… 로그와 80만 달러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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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달 19일 두산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에 계약 소식을 알린 토마스 해치(30)는 오랜 기간 KBO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였던 선수였다. 적지 않은 구단들이 해치를 꾸준하게 관찰하며 때로는 러브콜도 보냈지만, KBO리그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우선시했다.

해치는 2020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주로 불펜에서 뛰었다.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9경기(선발 6경기)에 나가 4승4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 경력이 있었고,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선수로 적응기만 거친다면 KBO리그에서는 선발로 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구단들이 많았다. 그러나 해치는 KBO리그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원했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연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해치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야구에 눈을 돌렸고, 올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도 역시 해치를 노린 KBO리그 구단들이 있었지만 일본프로야구 팀들의 대우가 더 좋았고, 해치 또한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심산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해치가 두산과 계약했으니 두산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그를 지켜본 다른 구단들의 궁금증도 커지는 건 당연했다.

다만 결론적으로 해치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모습은 상상 속으로 사라졌다. 두산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치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메디컬테스트, 신체 검사 탈락이다. 두산은 “두산베어스(사장 고영섭)가 19일(목) 외국인투수 잭 로그(28·Zach Logue)와 총액 80만(계약금 10만·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11월 영입한 토마스 해치(30)와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두산은 계약 당시 메디컬테스트는 추후에 미국 현지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일단 계약 소식부터 먼저 전했다. 최종 계약은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으면 진행하기로 한 만큼 이번 계약 해지는 큰 문제가 없다.

두산 측은 해치의 선수 생활을 고려해 어떤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투수의 주요 부위에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파악됐고, 고심 끝에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던질 수는 있겠으나 그냥 끌고 가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던 탓이다. 시속 150㎞ 초·중반의 강속구를 보유해 큰 기대를 모은 해치는 결국 부상 늪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두산과 인연을 이어 가지 못했다.

두산은 2024년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다.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라는 검증된 선수들과 시즌을 시작해 기대가 컸다. 곽빈까지 적어도 ‘스리펀치’는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고, 이는 두산이 3위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프리뷰의 주요한 근거였다. 하지만 알칸타라와 브랜든 모두 부상의 늪에 허덕이면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시즌 12경기, 브랜든은 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체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는 등 외국인 투수진이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몸에 문제가 드러난 해치를 계속 끌고 가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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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해치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와도 서둘러 계약했다. 역시 관심 리스트에 있었던 좌완 잭 로그와 계약했다. 로그는 2022년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23년은 디트로이트, 2024년은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다저스 소속으로 2경기 출전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9경기(선발 10경기)에서 3승8패 평균자책점 7.20이다. 2022년 오클랜드 소속 당시 14경기(선발 10경기)에서 3승8패 평균자책점 6.79를 기록한 게 경력 최고 성적이었다.

두산은 로그에 대해 “미국 출신 좌완 투수 로그는 신장 183㎝·체중 84㎏의 신체조건을 지녔으며, 2017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로그는 빅리그 3시즌 통산 1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면서 “트리플A에서는 올해 24경기(13경기 선발)에 나가 93.2이닝 동안 75피안타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68경기 선발) 355.1이닝 21승25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이라고 소개했다.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면서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하게 선발로 돈 만큼 선발 전향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로 가장 많이 뛰었던 2022년 당시 로그는 평균 90.1마일(약 145㎞) 수준의 포심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변화구들의 퀄리티가 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위는 다소 아쉽지만 스위퍼를 장착하면서 확실한 결정구를 보유했다는 기대를 모은다. 독특한 팔 각도 또한 왼손이라는 점과 더불어 상대 타자들에게는 까다로운 유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두산은 로그의 계약으로 2025년 외국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두산은 이미 지난 달 15일 콜 어빈, 26일에는 제이크 케이브와 계약한 바 있다. 어빈은 외국인 에이스급 스터프를 가지고 있는 만큼 2025년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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