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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수원vs전북 박진감 높인 '북 대전'…원정석 열린 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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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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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신동훈 기자= 원정 팬들이 입장하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응원전이 펼쳐졌다.

전북현대는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파이널A 1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67이 됐고 1경기를 덜 치른 울산현대(승점64)를 따돌리고 1위에 위치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정부와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원정 팬들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시즌 이후 처음으로 원정석이 개방된 것이다. 원정팬들이 입장함에 따라 근 2년간 보지 못했던 응원 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수원 팬들과 전북 팬들(총 2,208 명)이 이를 실현했다. 최근 여러 이슈들로 인해 신흥 라이벌로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은 박진감 있는 응원전을 펼쳐 경기 긴장감을 더 띄웠다. 육성 응원이 금지되어 있기에 응원은 박수와 북으로 이뤄졌다. 각 관중석에 있는 팬들이 북소리를 내면, 반대편 쪽에서도 북을 치며 대응했다.

쿠니모토 선제골이 이른 시간(전반 10분)에 나오며 이른바 '북 대전'은 더욱 활발해졌다. 추가골을 원하는 전북 팬들은 더 거세게 북을 쳤다. 만회골을 넣길 바라는 수원 팬들도 강한 북소리로 선수들 분발을 촉구했다. 충돌 장면이 나올 때도 양팀 팬들은 북으로 자신들의 감정을 대변했다. 응원, 격려 등 육성 응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던 셈이다.

후반전에 '북 대전'은 이어졌다. 수원이 동점을 위해 라인을 올리고 소나기 슈팅을 날리면서 수원 북소리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전북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어줬다. 후반 22분 김보경, 후반 26분과 후반 36분 일류첸코 득점이 나오자 양팀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4-0 완승으로 끝이 났다. 점수차는 벌어진 경기였지만 양팀 팬들의 응원전은 긴장감, 박진감이 넘쳤다. 앞으로도 계속 원정석이 개방되기에 K리그 경기장 어느 곳이든 치열한 '북 대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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