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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달릴 수 있다는 확신 가진 '추추트레인' 추신수 "돌아온다면 빨리 수술부터!"[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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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추신수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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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아직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추추트레인’이 잠시 정차했다. 목적지를 변경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추신수(39·SSG)가 KBO리그 잔류와 이별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잔류를 결정하면 빠른 시일 내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개막에 맞춰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미국으로 돌아가 다른 삶을 설계해야 한다. 그는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아직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거취를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나도 어떤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SSG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가부 여부를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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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 지난달 28일 두산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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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데뷔시즌을 치른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메이저리그(ML)에서도 좋은 시즌을 치르고도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원하던 것보다 부족한 시즌을 치러 아쉽다. 마지막 경기 하나로 5강 탈락이 결정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는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면서 1~3선발이 모두 부상으로 하차하고, 주축 야수 대부분이 부상과 싸우면서도 팀이 5강 경쟁을 한 점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꾸역꾸역 잘 버텨서 5강 경쟁을 한 것만으로도 우리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박수받아 마땅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137경기에서 홈런 21개와 도루 25개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린 추신수는 최고령 100볼넷(103개), 4할대 출루율(0.409)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ML 올스타 출신의 클래스는 불혹을 앞두고도 변함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ML에 있을 때부터 게임에 나가는 목표는 안타가 아닌 출루였다. 생각했던 수치보다 낮은 출루율이어서 아쉽다”며 자세를 낮췄다. 추신수는 “예전에 어떤 코치께서 ‘전광판에 뜨는 기록을 보면, 오늘 게임에서는 단 1이어도 수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커다란 목표를 설정하고 뛰는 것보다 매일 매일 집중해 도루 1개, 볼넷 1개, 타율 1리 등 작은 숫자를 더한다는 기분으로 뛰다보면, 기록을 쌓이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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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1번 추신수가 지난달 12일 LG전에서 6회말 몸에맞는 볼로 출루한후 2루, 3루를 연거푸 훔친후 4번 최정의 외야플라이때 득점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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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위한 당부도 같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5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거듭 드러낸 추신수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다. 우리 후배들이 프로의식을 조금만 더 견고히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시즌 144경기, 500타석 이상 치르면서 매순간 집중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기를 준비하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만큼은 5위 결정전 형태였던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집중을 못해 패하는 경기를 줄이면, 시즌 최종일에 5강 경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에는 평생 야구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돌아보면, 쏜살처럼 지나가는 시간에 후회가 더 많다는 선배의 현실적인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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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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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단 명단을 보고 ‘(우승에 도전할)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확신이 들어 KBO리그 데뷔를 결정했다는 추신수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는 “가족과 상의를 해야한다. 이르면 다음주, 그보다 더 빨리 결정할 수도 있다. 늦어도 이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또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인대가 손생된 왼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시기를 조율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그는 “텍사스 구단 주치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대가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미국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만약 내녀에 다시 뛰게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개막에 맞춰 타격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혹에 작지 않은 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추신수가 선택을 유보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그는 “ML에서도 (월드시리즈)우승을 못해봤다. SSG는 충분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기 떄문에 더 미련이 남는다. 훗날 ‘내가 무엇 때문에 더 할 수 있는 야구를 그만뒀다’는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추추트레인’은 야구라는 레일 안에서 다시 뛰고 싶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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