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9)는 올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OPS 0.860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추추 트레인’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추신수 스스로도 개인 성적에 있어서는 타율을 제외하고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KBO리그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열악한 환경들이 개선된다면 더 훌륭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친 SSG 랜더스의 추신수.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와서 직접 뛰어보니까 얘기를 들었던 선수들뿐 아니라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며 “우리 팀 최정, 나성범 등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다만 후배들이 조금 더 프로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로는 주저 없이 kt 위즈 언더핸드 고영표(30)를 꼽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고영표와의 맞대결에서 7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약했다. 올 시즌 언더 유형 투수에게 51타수 19안타 2홈런으로 펄펄 날았지만 고영표에게만큼은 예외였다.
고영표는 올 시즌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해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나면서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SG를 상대로는 5경기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5로 추신수를 비롯한 SSG 타선ㄴ을 압도했다.
추신수는 “나는 언더 유형의 투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고영표만 만나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정말 못 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 사진=MK스포츠 DB |
또 “고영표 본인도 잘 알 거다. 나도 웃긴데 고영표도 날 상대할 때마다 웃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미국은 언더투수가 투심, 슬라이더, 커브 위주로 승부하고 체인지업을 안 던진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치려고 하면 공이 없어졌다”고 고영표를 치켜세웠다.
추신수는 그러면서 “고영표처럼 좋은 투수를 체계적으로 잘 관리해서 오래오래 KBO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영표도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히 잘 던질 수 있도록 신경 쓰길 바란다”는 덕담도 전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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