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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승자는 환호, 패자는 눈물...잔인해서 더 극적인 '승격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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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안양] 정지훈 기자= 잔인해서 더 극적이고, 드라마 같다. '축구 특별시'의 부활을 노리는 대전과 연고 이전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안양의 90분 전쟁. 승자는 대전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7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K리그1 11위 팀과 격돌한다.

승격이 너무나도 간절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2013년 2월 창단한 안양은 연고 이전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고, 지난 8년간 K리그1으로 승격해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치는 꿈을 꿨다. 대전 역시 스토리가 있는 클럽이다. 한때 '축구 특별시'라는 애칭을 얻으며 엄청난 열기를 자랑하는 팀이었고, 지난 시즌 기업구단으로 재창단 후 과감한 투자와 함께 K리그1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어느 팀이 올라가도 확실한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 유리한 쪽은 안양이었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안양은 안방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전반 초반 상대의 실수를 조나탄이 선제골로 연결시키면서 확실하게 우위를 잡았다.

이때 두 감독의 선택이 두 팀의 운명을 바꿨다. 두 골이 필요했던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5백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던 대전이 박진섭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이우형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했고, 이민성 감독은 후반 7분 김승섭, 후반 17분 바이오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승부수가 통했다. 해결사는 바이오였다. 후반 25분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이현식이 감각적으로 내줬고, 문전에 있던 바이오가 정교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1분에는 쐐기포까지 터뜨리며 대전에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우형 감독은 "결과론이겠지만 1-1 상황에서 과감하게 선수 교체를 했어야 했다. 공격적으로 승부를 볼지 굉장히 망설였다. 좀 더 강하게 했어야 했다. 이때 망설이면서 실점으로 이어졌고,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자신의 선택이 실패로 이어졌다고 했고, 이민성 감독은 "바이오의 투입은 항상 생각을 했다. 바이오가 선발로 나서는 것보다는 후반에 들어갔을 때 상대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 있었다. 바이오는 후반에 들어갔을 때 역할을 잘해준다"며 바이오 카드가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잔인한 승부의 승자는 대전이었다. 경기 후 대전은 안양 원정까지 함께 한 팬들을 향해 달려갔고, 환호, 박수 응원과 함께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안양은 창단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했음에도 눈물을 흘렸고, 안양 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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