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터 정다운.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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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랭킹 진입 같은 건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계속 싸워서 이기다 보면 언젠가 들지 않을까요”
UFC 무대에서 5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한국인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27·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굳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정다운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7’에서 케네디 은제추쿠(29·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정다운은 UFC에서 그동안 4차례 싸워 3승 1무로 아직 패배가 없다. UFC 데뷔 후 2연승을 달리다가 작년 10월 샘 앨비(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올해 4월 윌리엄 나이트(미국)를 월등한 레슬링 기술로 제압하고 다시 승리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은제추쿠는 UFC 데뷔전에서만 서브미션 패배를 기록했을 뿐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신장 195.6cm에 리치가 무려 210.8cm나 된다. 정다운(193cm/199cm)보다 체격조건에서 앞선다. 상대와 난타전을 유도해 KO를 이끌어 내는 스타일이다.
정다운은 “상대가 리치가 길고 키가 크다고 해서 크게 부담될 건 없다”며 “상대가 끈덕지게 싸우는 스타일이지만 언제나 시합은 난전이 될 수 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레슬링을 섞으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잽 싸움이나 거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크게 바뀔 것은 없지만 상대편의 특성에 맞춰 옵션을 추가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UFC에서 4전을 치렀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껍다보나 랭킹 진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다운도 “나도 기대 안 한다”며 “싸워서 이기다 보면 언젠가 랭킹에 들것이라 생각하고 한 번 한 번씩 이기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최승우, 박준용 등 코리안 파이퍼들이 잇따라 패했지만 기세가 꺾였다. 정다운은 “형들이 져서 마음 아프긴 하지만 영향도 없고, 분노할 일도 없다”며 “여기 와서 열심히 싸우면 그만이다”고 담담히 말했다.
정다운은 이번 경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그는 “상대가 압박하는 스타일인데 반해 나는 압박을 당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서로 압박을 하고 피하는 과정에서 시합이 타격으로 빨리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5년 10월 이후 6년 동안 패배를 모르고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중인 정다운은 “예전에는 ‘앞으로 조금 더 하면 UFC 갈 수 있겠지’라는 걱정이 많다보니 운동을 즐기고 있지 못하더라”며 “그냥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져보자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지겠다는 마음으로 싸운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시합 때 최선을 다해 조금은 덜 화려해도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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