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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 ACL 정상 도전하는 포항…수장은 '즐김'을, 선수는 '간절함'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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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6일 축구회관에서 포항 ACL 결승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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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부담보다는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다.”(김기동 감독) “이런 기회 다시 안 올지도 모른다.”(신진호) “가장 큰 결승전, 가장 큰 가치 있는 경기.”(임상협)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을 치른다. 포항은 17일 밤 비행기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다. 출국 하루 전, 김기동 감독과 임상협, 신진호가 16일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포항은 지난달 전주에서 열린 ACL 8강과 4강에서 각각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울산 현대를 꺾었다.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이 5년 간 ACL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서 출전에 대한 염원이 컸다”면서 “어렵게 올라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에 대한 부담보다는 (선수들이)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09년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고, 감독으로서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을 하게 되면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이후 2번째다. 김 감독은 “우승하면, 포항의 ACL 4번째 우승이 된다. 저한테도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우승이 된다. (신태용 감독을) 뛰어넘고, 기록을 세우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서도 우승을 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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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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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신진호는 지난 시즌 울산에 이어 2년 연속 ACL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그는 “ACL 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었다”고 밝힌 뒤 “욕심이 생기게 됐고, 포항에 소속된 선수로서 꼭 결과물을 가져오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으로 간절히 준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모든 걸 이겨내고 꼭 트로피 들어올리겠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물불 가리지 않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회춘’이라고 불릴 만큼 올 시즌 자신의 실력을 만개하고 있는 임상협도 “당연히 골 넣어서 우승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제 골 보다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골 아니더라도 어시스트라도 하고 싶다. 찬스가 오면 골 넣겠다”고 웃은 뒤 “저한테도 가장 큰 결승전인 동시에 또 가장 큰 가치가 있을 거 같다. 모든 걸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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