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수단이 27일 수원FC전 승리 후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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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원FC와 ‘악연’을 끊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바짝 다가섰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주민규의 극적인 선제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4를 확보한 제주는 5위 수원FC(승점 48)와 격차를 벌려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대구FC가 3위를 유지하면서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하게 되면, 제주는 차기시즌 ACL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제주 입장에서는 여러 의미가 있었던 수원FC전 승리다. 제주와 수원FC는 올 시즌 승격 동기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제주는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했다. 2위를 기록한 수원FC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는 수원FC가 3승으로 우위였다. 4월 첫 맞대결에서 제주는 1-2로 패했는데, 경기 종료 직전 주민규가 넣은 득점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거쳐 취소됐다. 하지만 심판소위원회에서는 이를 오심으로 규정했다.
5월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홈에서 1-3으로 완패했는데, 남 감독의 인터뷰 거부와 불화설이 제기돼 어려움을 겪었다. 그 이후 제주는 9경기(5무4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분위기가 침체하기도 했다. 8월 원정에서도 1-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홈 최종전에서 복수를 이뤄냈다.
제주가 ACL에 진출하게 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8년 이후 4시즌 만에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승격을 3차례나 해낸 ‘청부사’ 남기일 감독도 아직 ACL 경험은 없다. 광주FC와 성남FC를 이끌며, 승격과 K리그1 잔류에 힘썼던 남 감독이다. 제주는 그가 처음으로 맡은 기업구단이기도 하다. 남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무엇보다 승격한 해에 ACL 진출권까지 따낸다면, 모기업의 투자를 받아내는 데도 타당한 명분이 생긴다. 제주는 지난 이적시장에서 영입보다 주력 지키기에 공을 들였다. 바꿔말하면 내년을 위해서 쓸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주에도 남 감독에게도 ACL 진출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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