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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기술위원장 "내 역할은 행정 지원, 경기 외적 논란 없애겠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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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54) 전 SK(현 SSG)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 재건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자신의 역할을 ‘행정 시스템 확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대한 빠르게 현재 공석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14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한국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행정 시스템 확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수 선발과 관련해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BO는 이날 신임 기술위원회 위원장에 염 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염 전 감독은 1군 사령탑, 단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선수단 구성 및 운영 경험과 데이터 분석, 활용에 대한 이해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일경제

신임 KBO 기술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염경엽 전 SK(현 SSG) 감독. 사진=MK스포츠 DB


염 위원장은 부임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야구대표팀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가운데 팬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기술위원회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첫 발은 기술위원회 구성이다. 기술위원은 기존 방송 해설위원 중심에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염 위원장은 KBO와 상의를 거쳐 데이터 전문가는 물론 베테랑 야구인, 객관적인 시각에서 야구계를 바라볼 수 있는 외부 인사 등으로 기술위원회를 구상 중이다.

염 위원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선수 선발 기준, 원칙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병역혜택이 걸려 있는 국제대회 때마다 최종 엔트리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만큼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수 선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염 위원장은 “그동안 선수 선발 원칙과 기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팬들에게 이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가 쌓였다”며 “팬들에게 선수들을 어떻게 뽑고 어떤 이유로 선발했는지를 명확히 보여드린다면 대표팀을 향한 불신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외적인 논란과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안게임의 경우 우승을 하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을 때도 있었는데 선수 선발에 대한 기준, 원칙을 우리 내부에서만 알고 외부에 알리지 않았던 탓”이라며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도 이번에는 선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원칙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술위원회 구성은 늦어도 2월 초에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설날 연휴가 끝난 이후에는 신임 기술위원들과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염 위원장은 당초 유력한 대표팀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기술위원장 부임으로 자연스럽게 차기 사령탑에서 제외됐다.

염 위원장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어떤 분들이 공개모집에 지원하실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절차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술위원회가 직접 사령탑을 모셔오는 일은 없다. 내가 할 일은 다음달 초까지 기술위원회를 잘 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위원회의 역할은 행정을 통한 현장 지원이다. 내가 감독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사면 안 된다. 현장을 보조하는 입장에서 새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그림자처럼 뒷받침해 주는 몫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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