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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경고인데 얘는 왜?" 판정 논란 통쾌하게 날린 OK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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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OK금융그룹 레오(오른쪽)가 15일 우리카드와 원정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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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오른쪽)가 15일 우리카드와 원정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공을 발로 찬 에이스에 대한 석연찮은 판정을 극복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공교롭게도 앞선 경기에서 외인 주포가 똑같이 공을 발로 찼던 우리카드의 9연승을 저지했다.

OK금융그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22-25 25-18 17-25 25-16 15-13)로 이겼다. 세트 스코어 1 대 2로 몰린 가운데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보였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난 OK금융그룹은 승점 28로 11승 11패로 전적은 같지만 승점 31인 5위 한국전력을 추격했다. 최하위 삼성화재(승점 26)와 격차도 벌렸다.

주포 레오가 양 팀 최다 39점을 쏟아붓는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왼 발목 부상을 입었던 레오는 예정보다 빠르게 지난 11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복귀했고, 두 번째 경기 만에 가공할 위력을 되찾았다.

특히 레오는 이날 무심코 공을 발로 찼다가 레드 카드를 받는 홍역을 치렀다. 세트 스코어 1 대 2로 뒤진 4세트 5 대 3으로 앞선 가운데 레오는 어려운 오픈 강타를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던 레오는 상대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코트를 가로질러 굴러온 공이 발에 걸렸다. 이에 레오는 오른 발로 공을 차버렸는데 때마침 팬들이 앉아 있는 관중석으로 향했다. 주심은 레오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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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오른쪽부터)가 15일 우리카드와 원정에서 4세트 공을 발로 차 관중석으로 날린 데 대해 레드 카드를 받자 석진욱 감독이 12일 우리카드 알렉스 때와 기준이 다르다며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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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오른쪽부터)가 15일 우리카드와 원정에서 4세트 공을 발로 차 관중석으로 날린 데 대해 레드 카드를 받자 석진욱 감독이 12일 우리카드 알렉스 때와 기준이 다르다며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KOVO
이에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발끈했다. 지난 12일 우리카드 외인 에이스 알렉스도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공을 발로 차 관중석으로 날렸는데 엘로 카드, 즉 경고만 받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1점과 서브권까지 내주는 레드 카드보다 약한 제재다. 석 감독은 "쟤(알렉스)는 차도 경고만 받고 얘(레오)는 안 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지난번 판정이 잘못됐고, 이번이 맞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OK금융그룹으로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석 감독은 "레오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기준이 왜 오늘부터 달라지느냐"고 하소연했다. 심판진은 "알렉스의 경우는 관중석에 아무도 없었지만 지금은 팬들이 있었다"고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알렉스는 축구의 골키퍼처럼 공을 두 손으로 잡은 뒤 공중을 향해 뻥 차버렸다. 레오에 비해 고의성이 다분했다.

하지만 이게 전화위복이 된 걸까. 레오는 4세트에만 13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는 더욱 힘을 냈다. 8 대 10으로 뒤진 가운데 오픈 강타를 잇따라 퍼부어 동점을 만든 레오는 상대 블로킹 위에서 터뜨리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리드를 안겼다. 결국 14 대 13에서 백어택으로 대접전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2일 '킥 볼' 논란의 주인공 알렉스도 이날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32점을 뽑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연승 행진을 8경기에서 마감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1을 추가하며 2위 KB손해보험(승점 40)과 격차를 줄인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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