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1루수는 누구일까?

폭풍처럼 몰아쳤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이 끝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2월 2일(한국시간) 직장 폐쇄(Lock-out)에 돌입했다. 직장 폐쇄란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FA 계약 및 트레이드를 비롯한 모든 행정 업무가 중지되고, 윈터미팅을 비롯한 각종 겨울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면서 거의 한 달 반 동안 메이저리그 관련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놓고 논쟁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지션별로 내년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를 10명씩 선정했다. 순위는 지난 3-4년간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하되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메겼다.

2022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1루수 10명을 살펴보자.

1. 프레디 프리먼 (만 32세/ 우투좌타/ FA)

2018 : 타율 .309 23홈런 OPS .892 WAR 5.5
2019 : 타율 .295 38홈런 OPS .938 WAR 3.7
2020 : 타율 .341 13홈런 OPS 1.102 WAR 3.3
2021 : 타율 .300 31홈런 OPS .896 WAR 4.7
통산 1565경기 1704안타 271홈런 941타점 타율 .295 OPS .893 WAR 43.1승

프레디 프리먼은 2021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300 31홈런 83타점 OPS .896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반 승리기여도) 4.7승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NL) 1루수 부문 올스타 및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2020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NL MVP에 선정됐던 프리먼은 지난해 6월 1일까지 타율 .235 12홈런 29타점 OPS .828에 그치는 등 부진했지만, 이후 109경기에서 타율 .329 19홈런 OPS .927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팀의 후반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편, 포스트시즌(PS)에서도 16경기 5홈런 11타점 타율 .304 OPS 1.045를 기록하며 소속팀 애틀랜타를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어쩌면 프리먼은 지난해를 끝으로 애틀랜타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애틀랜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온 프리먼은 6년 1억 8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틀랜타는 만 32세에 접어든 1루수에게 연간 3000만 달러 계약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2. 폴 골드슈미트 (만 34세/ 우투우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8 : 타율 .290 33홈런 OPS .922 WAR 5.5
2019 : 타율 .260 34홈런 OPS .821 WAR 2.6
2020 : 타율 .304 6홈런 OPS .883 WAR 2.0
2021 : 타율 .294 31홈런 OPS .879 WAR 6.1
통산 1469경기 1572안타 280홈런 927타점 타율 .293 OPS .911 WAR 50.7승

폴 골드슈미트는 2021시즌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94 31홈런 99타점 OPS .879 bWAR 6.1승을 기록하면서 NL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및 MVP 투표 6위에 선정됐다. 2019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타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전반기까진 타율 .265 13홈런 49타점 OPS .767으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330 18홈런 50타점 OPS 1.020이란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의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골드슈미트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골드슈미트는 풀타임 첫해였던 2012시즌 이후 연평균 타율 .294 27홈런 90타점 OPS .914를 기록하며 NL 1루수 부문 올스타에 6번, 골드글러브에 4번, 실버슬러거에 4번 선정됐고 두 시즌(2012, 2014년)을 제외한 나머지 7시즌에는 모두 NL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골드슈미트는 올해 안에 강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통산 300홈런과 1000타점을 동시에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3. 블라디미르 게레로 Jr. (만 22세/ 우투우타/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9 : 타율 .272 15홈런 OPS .772 WAR 2.1
2020 : 타율 .262 9홈런 OPS .791 WAR 0.6
2021 : 타율 .311 48홈런 OPS 1.002 WAR 6.8
통산 344경기 372안타 72홈런 213타점 타율 .289 OPS .884 WAR 9.5승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021시즌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311 48홈런 111타점 OPS 1.002 bWAR 6.8승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홈런 공동 1위·득점(123)·출루율(.401)·장타율(.601)·OPS(1.002) 1위에 오르면서 커리어 첫 올스타 및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2019시즌을 앞두고 MLB 전체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으나,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못 미쳤던 그는 지난 오프시즌 19kg을 감량하는 등 혹독한 훈련을 통해 현역 최고의 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런 게레로 주니어가 3위에 선정된 것은 단지 2021시즌 이전 기록이 앞선 두 선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만으로 22세인 그는 타석에서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이 남았으며, 부상만 없다면 향후 몇 년 안에 1루수 랭킹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아버지 게레로 못지않은 파워·정확도를 타고난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도 갖추지 못했던 브레이킹볼 대처 능력과 선구안까지도 갖춘 '완전체 타자'다.

4. 맷 올슨 (만 27세/ 우투좌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8 : 타율 .247 29홈런 OPS .788 WAR 3.7
2019 : 타율 .267 36홈런 OPS .896 WAR 4.8
2020 : 타율 .195 14홈런 OPS .734 WAR 1.0
2021 : 타율 .271 39홈런 OPS .911 WAR 5.8
통산 575경기 517안타 142홈런 373타점 타율 .252 OPS .859 WAR 18.1승

맷 올슨은 2021시즌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271 39홈런 111타점 OPS .911 bWAR 5.8승을 기록하면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던 2020시즌 부진을 딛고, 타율·홈런·타점 부문 개인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1루수로서 올슨의 장점은 강력한 파워·선구안과 함께 수비력까지 갖춘 선수라는 것. 소속팀 오클랜드가 올겨울 재정 상황으로 인해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소문이 들리는 가운데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빅마켓 구단들이 올슨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5. 호세 아브레우 (만 34세/ 우투우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2018 : 타율 .265 22홈런 OPS .798 WAR 2.0
2019 : 타율 .284 33홈런 OPS .834 WAR 2.5
2020 : 타율 .317 19홈런 OPS .987 WAR 3.0
2021 : 타율 .261 30홈런 OPS .831 WAR 3.0
통산 1113경기 1262안타 228홈런 788타점 타율 .290 OPS .865 WAR 27.7승

호세 아브레우는 2021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61 30홈런 117타점 OPS .831 bWAR 3.0승을 기록하면서 AL MVP를 수상했던 2020시즌만큼은 아니지만, 만 34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10-11년 쿠바리그에서 타율 .453 33홈런 OPS 1.583을 기록하며 '쿠바의 본즈'라 불렸던 그는 2013년 8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망명에 성공, 2014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6년 6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이후 8년째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6. 맥스 먼시 (만 31세/ 우투좌타/ LA 다저스)

2018 : 타율 .263 35홈런 OPS .973 WAR 4.8
2019 : 타율 .251 35홈런 OPS .889 WAR 4.6
2020 : 타율 .192 12홈런 OPS .720 WAR 0.5
2021 : 타율 .249 36홈런 OPS .895 WAR 4.9
통산 576경기 431안타 123홈런 315타점 타율 .240 OPS .857 WAR 14.6승

맥스 먼시는 2021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49 36홈런 94타점 OPS .895 bWAR 4.9승을 기록하며 2020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오클랜드 시절이었던 2015-16년 평범한 내야 백업 선수였던 먼시는 2017년 오클랜드로부터 방출된 후 다저스로 이적, 2018시즌부터 4시즌 동안 3차례나 35홈런 이상을 때려내는 거포로 변신했다. 단,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입은 팔꿈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재로선 올 시즌 활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7. 피트 알론소 (만 27세/ 우투우타/ 뉴욕 메츠)

2019 : 타율 .260 53홈런 OPS .941 WAR 5.5
2020 : 타율 .231 16홈런 OPS .817 WAR 0.2
2021 : 타율 .262 37홈런 OPS .863 WAR 4.2
통산 370경기 350안타 106홈런 249타점 타율 .256 OPS .890 WAR 9.8승

피트 알론소 2021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62 37홈런 94타점 OPS .863 bWAR 4.2승을 기록하며 2020시즌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하고 엘리트급 1루수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2020시즌 타석당 25.5%에 달하던 삼진 비율을 2021시즌 19.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편, 높아진 정확도와 함께 알론소는 95마일(152.9km/h) 이상 강한 타구 비율 47.3%, 배럴타구(Barrel) 비율 14.8%로 53홈런을 때려냈던 2019시즌 못지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8. 조이 보토 (만 38세/ 우투좌타/ 신시내티 레즈)

2018 : 타율 .284 12홈런 OPS .837 WAR 3.6
2019 : 타율 .261 15홈런 OPS .768 WAR 1.4
2020 : 타율 .226 11홈런 OPS .800 WAR 0.0
2021 : 타율 .266 36홈런 OPS .938 WAR 3.5
통산 1900경기 2027안타 331홈런 1065타점 타율 .302 OPS .937 WAR 64.6승

조이 보토는 2021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66 36홈런 99타점 OPS .938 bWAR 3.5승을 기록하면서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는 듯한 활약을 펼쳤다. 2019-20시즌 연평균 타율 .252 13홈런 34타점 OPS .777에 그쳤던 보토는 커리어 내내 유지해왔던 타격 스타일(선구안과 정확성 위주의 타격)에서 벗어나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면서 후반기 68경기에서 타율 .274 25홈런 OPS 1.057을 기록, 커리어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9. 율리 구리엘 (만 37세/ 우투우타/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 : 타율 .291 13홈런 OPS .751 WAR 2.7
2019 : 타율 .298 31홈런 OPS .884 WAR 4.0
2020 : 타율 .232 6홈런 OPS .658 WAR -0.1
2021 : 타율 .319 15홈런 OPS .846 WAR 3.7
통산 655경기 734안타 86홈런 382타점 타율 .293 OPS .804 WAR 13.8승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2021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319 15홈런 81타점 OPS .846 bWAR 3.7승을 기록하면서 만 37세의 나이로 AL 타율 1위와 함께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쿠바 출신으로 빅리그 데뷔 전부터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구리엘은 2015년 NPB 요코하마를 거쳐 2016년 쿠바를 탈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년 4750만 달러(약 566억 원)에 계약을 맺었고, 풀타임 첫 시즌였던 2017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 브랜든 벨트 (만 33세/ 좌투좌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8 : 타율 .253 14홈런 OPS .756 WAR 2.5
2019 : 타율 .234 17홈런 OPS .742 WAR 0.5
2020 : 타율 .309 9홈런 OPS 1.015 WAR 2.0
2021 : 타율 .274 29홈런 OPS .975 WAR 2.7
통산 1232경기 1092안타 167홈런 561타점 타율 .264 OPS .823 WAR 27.2승

브랜든 벨트는 2021시즌 여러 부상에 시달리며 97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274 29홈런 59타점 OPS .975 bWAR 2.7승을 기록하면서, 2018-19시즌 2년간 이어진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던 2020시즌에 이어 아름다운 비율 스탯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벨트는 친정팀 샌프란시스코의 퀄리파잉 오퍼(1년 1840만 달러)를 수용하면서 2022시즌에도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

아쉽게 10위 안에 못 든 선수들 :
앤서니 리조, 재러드 월시, 리스 호스킨스, 타이 프랑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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