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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간밤의 TV]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유 있는 시청률 고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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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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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드라마 봤어?"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명장면을 쏙쏙 골라 정리한 기획이다.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범상치 않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사건·사고를 다루는 조심스럽고 진정성 있는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에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2049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월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22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연출 박보람) 4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8.2%, 수도권 기준 시청률 8.6%로 4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7%까지 치솟으며 두 자릿수를 가뿐하게 돌파했다. 무엇보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이 5%를 돌파, 토요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4회 방송에서는 창의동 사건의 진범을 다루는 내용이 그려졌다.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김남길 분)과 국영수(진선규 분)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를 단서로 기동수사대 윤태구(김소진 분)는 창의동 사건 진범 조현길(우정국 분)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의 심리 분석과 아이의 신체를 훼손한 이유 등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조현길의 근거지 컨테이너를 찾아낸 송하영은 윤태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현길은 없었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 특정 냉장고 등을 통해 조현실이 진범임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에 범죄행동분석팀, 기동수사대 등 많은 경찰이 모여 아직 발견되지 않은 피해자 5세 여아 사체 일부를 찾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근처는 물론 하수구까지 뒤졌지만, 손가락 2개만은 찾지 못했다.

다음 날 컨테이너에서 찾은 지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개의 지문이 없었다. 이에 송하영은 조현길에게 두 손가락이 없으리라 추측했다. 그러던 중 기동수사대 윤태구, 남일영(정순원 분)은 탐문을 통해 조현길을 턱밑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윤태구와 남일용은 치열한 몸싸움 끝에 조현길을 검거했다. 송하영 예상대로 조현길은 손가락 2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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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4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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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길 검거 후 밝혀진 진실은 추악하고 슬펐다. 조현길은 단순히 자신의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피해 아동을 납치했다. 윤태구는 조현길을 조사하는 내내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윤태구가 조사를 마친 후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과 국영수가 조현길을 대면했다. 조현길을 죄송하다고는 했으나 누구에게 죄송한지 특정하지 못했다. 피해 아동의 손가락 2개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조현길이 2개의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이런 끔찍한 ‘악’ 조현길과 마주하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었다.

특히 국영수는 피해 아동과 딸의 이름이 같아 극심한 괴로움을 느꼈다. 조현길이 검거됐고 사건은 마무리됐으나 모두의 마음은 개운하지 않았다. 범죄행동분석팀 3인 송하영, 국영수, 정우주(려운 분)는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국영수의 씁쓸한 넋두리가 이어진 가운데 송하영은 홀로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국화꽃을 사서 조용히 피해 아동의 집 앞에 두고 왔다. 그 나름의 방식으로 피해자 가족을 위로한 것. 집으로 돌아온 송하영은 홀로 눈물을 흘리며 어렵사리 잠을 청했다.

이날 방송은 송하영, 국영수, 윤태구, 백준식(이대연 분), 허길표(김원해 분), 남일영, 정우주 등 여러 인물을 통해 '악'을 쫓는 사람들이 얼마나 처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부딪히는지, 그들이 어떤 끔찍한 상황들을 감내하고 어떤 고통을 감내하는지 깊이 있게 보여줬다. 그들의 이런 치열한 삶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삶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 60분이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사건을 대하는 제작진의 태도에 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인 데다가 드라마 장르의 특성상 표현과 수위에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던 상황. 그러나 박보람 PD를 비롯해 제작진들은 잔혹한 범죄를 전시하거나 노골적인 표현을 피하며 해당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괴로움으로 충분히 범죄의 잔혹성을 담아냈다. 요즘처럼 선정적, 잔혹성을 전지하고 드러내기에 급급한 콘텐츠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행보이기도 하다. 이러한 제작진의 태도와 진정성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시청률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중. 앞으로의 방향에도 기대감이 커진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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