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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집중견제 대상'이었던 박승희 해설위원 "중국, 신경 쓰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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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 작전, 너무 신경 쓰면 안돼…한국 선수단 기량, 중국보다 한 수 위"

"해설자로 참여하는 첫 올림픽…후배들에게 좋은 기운 전해주고파"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찾은 박승희 해설위원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BS 박승희 해설위원이 1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1. cycle@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유독 중국과 악연이 많았다.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였던 박승희 위원은 국제대회마다 중국 선수들의 심한 견제를 받았는데, 때로는 노골적인 반칙을 당하기도 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이 압권이었다.

중국의 '반칙왕' 판커신은 결승선을 앞에 두고 1위를 달리던 박승희 위원의 옷을 잡아채려는 동작을 펼쳤다.

판커신의 손은 박승희 위원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만약 잡혔더라면 뒤로 넘어져서 부상까지 이어질 수 있는 큰 반칙이었다.

중국 선수들은 이후로도 올림픽 같은 큰 국제대회마다 한국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유독 거친 플레이를 많이 하는 중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만난 박승희 해설위원은 "중국 선수들을 의식하면 안 된다"라며 대표팀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 위원은 "지금은 네덜란드 등 다른 외국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중국 선수들만 신경 쓴다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김선태 감독님, 안현수 코치님을 영입하며 이번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한 수 위"라고 말했다.

세 차례 올림픽을 경험한 선배로서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박승희 위원은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크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즐기는 게 최고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우리가 에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앞줄 왼쪽)과 최민정(앞줄 오른쪽)이 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1 saba@yna.co.kr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혼성 계주에 관해선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혼성계주는 항상 1위 팀이 바뀌었다"라며 "500m 경기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최대한 변수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희 위원은 한국 쇼트트랙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 위원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500m, 1,000m, 1,500m, 계주) 메달 획득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 위원은 2014년 쇼트트랙 무대를 떠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출전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박 위원은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설위원으로 첫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는 박승희 위원은 "그동안 선수로만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라며 "시청자들께 알기 쉬운 설명으로 쇼트트랙의 재미를 전달해드리고 싶다. 아울러 후배들에겐 좋은 기운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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