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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윤성빈 쫓던 중국 스켈레톤 간판 겅원창, 충격의 대표팀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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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금메달 등 국제대회 성적 중국 선수 중 월등

정작 '옌칭 트랙'에서 부진…후배들에게 출전권 빼앗겨

연합뉴스

올림픽 못 나가는 중국 스켈레톤 간판 겅원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과 월드컵 메달을 다투던 중국 남자 스켈레톤 간판 겅원창(27)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중국 썰매계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에 "겅원창이 중국 대표팀에서 탈락했다"고 확인했다.

실제 이번 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2022'를 보면 중국 스켈레톤 대표팀 명단에서 겅원창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겅원창은 중국 스켈레톤의 미래로 주목받던 기대주다.

원래 육상 멀리뛰기 선수였던 겅원창은 중국 정부로부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메달 유망주 집중 육성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돼 2015년 스켈레톤으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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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원창의 월드컵 경기 장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1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 큰 기대를 받았다.

평창 뒤 겅원창은 일취월장했다.

프랑스 라플라뉴 트랙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 처음으로 월드컵 시상대에 섰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겅원창이 평창에서 윤성빈과 공동 동메달을 따낸 점을 강조했다.

평창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썰매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처럼, 겅원창도 '홈 트랙'에서 중국에 첫 메달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었다.

겅원창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올 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선수가 따낸 사상 첫 월드컵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겅원창은 베이징 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리는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메달 레이스'를 펼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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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겅원창 경기 장면
[EPA=연합뉴스]


후배인 옌원강(25), 인정(26)과의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옌원강과 인정은 월드컵에서 한 번도 입상한 적이 없다. 국제대회에서 겅원창이 이들보다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중국 썰매계 관계자는 "겅원창이 중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기량과 경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옌칭 트랙에서 후배 선수들보다 기록이 안 좋았다"면서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결국 '올림픽 트랙'에 얼마나 강한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대표팀도 고심 끝에 겅원창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중국 썰매 대표팀은 수년간 에이스로 활동해온 선수를 과감하게 내쳤다.

겅원창은 중국 SNS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위해 지난 4년간 열심히 노력해왔다"면서 "실망스럽지만, 대표팀에 선발된 동료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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