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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봉송에 국경충돌 군인·우주영웅…애국주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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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화봉송하는 인민해방군 장교 치파바오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중국 사회상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의 하나인 '애국주의'가 2일 시작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의 주자 선정에서도 투영됐다.

국경 충돌에서 부상한 군인과 중국의 우주 과학 발전을 이끈 인물 등 국민들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고취하는데 기여한 인물들이 초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것이다.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인들 간의 '몽둥이 충돌'때 머리를 다쳤던 인민해방군 장교 치파바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충돌 당시 국경 방어 부대의 연대장으로서, 중앙군사위원회로부터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연대장' 칭호를 받은 그는 2일 베이징의 동계올림픽공원에서 쇼트트랙 스타 왕멍으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아 봉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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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하는 우주과학자 예페이젠
(신화=연합뉴스)


또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 9호, 11호에 탑승하며 지구와 우주를 3차례 왕래한 징하이펑과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인민과학자' 칭호를 얻은 예페이젠 중국우주기술연구원 기술고문이 각각 2,3번 봉송 주자를 맡았다.

중국 '우주굴기'의 상징성이 큰 두 사람을 봉송 주자로 전진배치한 것이다.

예페이젠 고문은 "성화봉송 주자가 끊임없이 전진하듯이 중국의 우주 탐사도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이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한때 미국 프로농구(NBA) 무대를 호령했던 왕년의 농구 스타 야오밍과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한 명으로 이번 대회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도 봉송에 참여했다.

1번 주자의 영예는 중국 빙상 종목의 '전설'인 뤄즈환(81) 씨가 차지했다.

그는 1963년 일본 나가노(長野)현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해 빙속 종목에서 중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세계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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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 나선 왕년 농구스타 야오밍
(로이터=연합뉴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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