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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NOW]올림픽 관심에 뒷전 中 하노이 참사 '패한 뒤에도 평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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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패한 뒤 평온함이 계속되면 미래는 정말 어둡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서서히 중국을 덮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새 둥지를 닮아 '냐오차오'로 불리는 국립주경기장이나 메인미디어센터(MMC) 근처 올림픽 조형물 앞에 서서 마스크를 벗고 사진 촬영을 하며 한껏 분위기를 내고 있다.

관영방송 CCTV나 베이징 기반의 BTV는 일제히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올림픽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중공군이 처음 겨뤘던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제작해 중국 내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장진호' 출연 배우들까지 나와 '올림픽 성공'을 외쳤다.

올림픽과 더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축구나 미국프로농구(NBA)는 여전히 사랑받은 스포츠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뉴스 소비에서도 이들 소식이 올림픽과 더불어 중심이다.

하지만, 중국 축구대표팀은 다르다. 지난 2일 베트남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1-3으로 참패하며 실낱같았던 본선행 꿈이 사라지자 '하노이 참사', '하노이 쇼크'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중국 대표팀은 3일 전세기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해 인근 쑤저우로 이동,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귀화 선수들은 잉글랜드 등 유럽으로 돌아가 제 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 축구는 방향타 없이 헤메는 모습이다.

중국 취재진도 자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3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만난 다수의 중국 기자는 올림픽 준비에 바쁘다며 의견을 물으려는 기자를 물리쳤다.

물론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익명을 원한 '베이징 일보'의 한 기자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너무 뜨겁게' 썩었다. 배가 부른 것은 뜨거워서 그런 것 아니겠냐"라는 놀라운 비유를 던졌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만 뛰어도 거액 연봉을 받아 절실함이 없는 선수들의 자세를 우회적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런 느낌은 중국 매체들을 들여다보면 그대로 나온다. '텅셴 스포츠'는 '과거 중국은 베트남에 한 번도 패했던 일이 없다. 이번 패배는 정말 비참한 상황이다. 상대가 브라질이면 아무 말도 안 했겠지만, 베트남 같은 팀을 상대로 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큰 책임은 감독에게 있고 또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너무 많은 팬이 경기 전부터 베트남전을 긍정하고 있었지만, 그런 압박이 선수들에게 가해졌다'라며 자존심을 살리는 경기를 해야 하는 중국이 보이지 않은 것을 질타했다.

또, '팬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다. 패한 뒤 평온한 축구대표팀이 이어진다면 미래는 정말 어둡다'라며 뼈있는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최대 포털 중 하나인 '넷이즈'는 '리티에나 리샤오펑이 월드컵 예선을 운영하는 감독을 맡은 것은 너무 일렀다. 경험이 풍부한 코치나 기획자가 부족했다'라며 지도자가 자주 바뀌어 일관성이 없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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