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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일부 서방 선수단 개회식 보이콧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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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2개 선수단 불참 뜻"…중국 인권착취에 '개인적' 항의

개회식 참석은 선수 자율…미 선수단장 "80%는 참석"

연합뉴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반대 시위
(시드니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2.2.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일부 서방국가 선수들이 개회식을 보이콧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단체 '티베트 독립을 위한 학생모임'(SFT) 측의 전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SFP는 WP에 2개 서방 국가 선수단의 선수들이 중국 정부가 보여온 인권 착취 행태에 개인적으로라도 항의하는 의미에서 개회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SFT는 올림픽이 열리기 몇 달 전부터 티베트·신장 위구르·홍콩 시민들로 조직을 꾸려, 세계 각지에서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 등을 찾아 서방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해왔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티베트·홍콩 등 중국 내 소수민족을 향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러나 선수들은 그런 목소리를 낼 경우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올림픽에서 정치적·종교적 선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도 부담이 되는 만큼 인권 관련 주제로는 공개적 발언을 피해온 상황이었다.

그러자 SFT는 선수들이 정치적 발언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개회식·폐회식에는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했다. 개회식이나 폐회식 같은 행사를 통해 인권 착취 행태를 가리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 동참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였다.

명확히 뜻을 전해온 두 서방 선수단을 빼면 개회식 보이콧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될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일부 선수들은 중국 당국에 체포되거나 본국 IOC에서 제재를 받을까 봐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SFT는 전했다.

또 다른 선수들은 개회식을 보이콧하더라도, 올림픽이 완전히 끝나 중국을 떠나기 전까지는 보이콧 사유를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중국 당국의 처벌이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다.

SFT는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중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의 정치적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중국 정부 인사와 사진을 찍거나 중국어 피켓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도르지 체텐은 SFT 회장은 "단순히 개회식만 보이콧해도 중국 공산당의 상상할 수도 없는 인권 착취로 고통받는 신장 위구르, 티베트, 홍콩, 몽골 시민들을 향한 연대와 동정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한 중국 정부의 선전이 성공할지는 올림픽을 (스포츠 경기가 아닌) 비즈니스로 다루려고 하는 선수들, 팬들, 방송사들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릭 애덤스 미 올림픽 선수 단장은 자국 선수의 80%가량이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애덤스 단장은 "개막식에서는 기록일 수도 있다"며 "오늘 밤 선수단의 80%가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개회식 참석 여부는 선수 자율사항인 만큼, 지금까지 다양한 이유로 불참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반대 시위에 등장한 구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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