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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올림픽 성화가 타올랐다.

지구촌 겨울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이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을 치른 바 있다.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14년 전과 이어지는 느낌이다. 하계올림픽 때와 같은 장소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연출 또한 다시 한 번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개회식 곳곳에 중국 문화를 녹였다. 행사 초반 행복을 상징하는 한자 ‘복(福)’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올림픽 개막 카운트다운엔 24절기가 소개됐다.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중간중간 호랑이 그림을 녹여내기도 했다. 이날 출연진 중엔 유명 스타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원이 학생 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사는 주민으로 구성됐다. 선수단 입장 땐 여러 나라의 유명한 곡 19개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다. 진행 요원들은 환영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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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그때와 사뭇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규모 자체가 확 줄었다. 2008년 하계올림픽 때엔 1만5000여명의 인원이 개회식에 참가해 4시간 가까이 화려한 쇼를 자랑했다. 이번에는 종전의 5분의 1 수준인 300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시간도 100분으로 축소됐다. 전 세계 귀빈의 숫자도 대폭 줄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다. 순서는 중국명 첫 글자 간체자 획수 기준으로 정해졌다. 1회 올림픽 개최국 그리스가 가장 먼저 들어왔으며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을 장식했다. 2026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중국에 앞서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11명이 참석했다. 당초 20명이 나서려 했으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줄였다. 기수는 쇼트트랙 곽윤기와 김아랑이 맡았다.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베이징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중국 베이징, 옌칭, 허베이성 장자커우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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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대한체육회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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