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콧대 높은 중국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세심한 배려와 소통이었다.

중국 영문 매체인 상하이 데일리는 지난 6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ｍ 혼성계주 우승을 이끈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귀화선수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에 대한 스토리를 전했다.

상하이 데일리는 특히 김선태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을 집중 조명했다.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저우양에게 전달한 손편지. 사진=상하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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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김선태 감독은 2004년 중국 동북부 길림성 창춘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처음 중국에 왔다”면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저우양, 량원하오, 한톈위 등 6명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선태 감독은 중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다년간 생활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선수들과 친하다”며 “다른 한국 코치들보다 덜 엄격하면서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선수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특히 선수들에게 손편지를 건넬 정도로 따뜻하게 대했다”면서 김선태 감독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관왕 저우양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손편지에는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쓰라린 고통을 감수할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 ‘나는 네가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나는 항상 너를 돕기 위해 이곳에 있을 것이다’ 등의 응원 메시지가 담겨있다.

상하이 데일리는 “저우양은 대회 때마다 손편지와 함께 했고 지금도 여전히 지갑에 가지고 있다”며 “스케이팅에 대한 질문이 있을 때마다 김선태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선태(왼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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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감독은 중국 대표팀에 오기 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상하이 데일리는 안현수 기술코치와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안현수 코치는 2002년부터 중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왕멍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며 “2018년 왕멍으로부터 중국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받은 안현수 코치는 2019년 결정을 내리고 2020년 4월 공식 은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현수 코치는 2011년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뛰었고 이후 러시아 시민이 됐다”면서 “다른 코치와 다르게 선수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 직접 스케이트를 탄다”고 설명했다.

또한 “21살의 나이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안현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아버지 안기원 씨에 따르면 부상 및 다른 선수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불화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준에 대해선 “그는 지난해 3월 귀화했으며, 다음 달부터 중국을 위해 뛸 수 있다”며 “중국 허베이성 소속으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를 비롯해 총 48개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강국이지만 내분과 성폭력, 따돌림 등 각종 추문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한국 스케이트계의 각종 사건 사고들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