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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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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서태지 뺨치는 '신비주의' 하뉴…몰려든 취재진에 문도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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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올림픽 경기 전날에 첫 훈련…훈련 3시간 전에 취재 정원 초과

방역 문제로 취재진 입장 거부당하기도

연합뉴스

[올림픽] 모습 드러낸 하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2.7 sab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28)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 건 경기를 이틀 앞둔 6일이었다.

하뉴는 6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 입국했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하뉴가 7일 공식훈련에서 마지막 점검에 나선 뒤 8일 경기에 나선다고 전했다.

올림픽 피겨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만난 조직위원회 미디어 대응 관계자는 '내일 하뉴를 취재할 생각'이라는 말에 "아마 아침 일찍 와야 할 것"이라며 "방역 문제로 (공식 훈련이 열리는) 보조 링크의 취재진 수용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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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하뉴 유즈루를 향한 취재 열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취재진이 일본의 하뉴 유즈루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2.2.7 saba@yna.co.kr


하뉴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전 일본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단 한 번도 미디어 앞에 서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한 뒤에도 공식훈련에 불참하며 두문불출했다.

슈퍼스타 하뉴의 첫 훈련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의 경쟁은 불 보듯 뻔했다.

조직위 관계자의 조언대로 7일 오전 눈을 뜨자마자 캐피털 실내경기장으로 향했다.

베이징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인해 폐쇄루프로 운영된다. 짧은 거리도 지정된 차를 타고 움직일 수 있다.

경기장에서 도보 5분 거리인 보조 링크를 가기 위해선 9인승 미니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조직위는 취재 진들의 혼잡을 예상한 듯 미니버스 탑승을 위한 줄을 따로 준비했다.

훈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다행히 보조 링크엔 많은 취재진이 없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지금 메인 링크에서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서 취재진이 몰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의 말대로 팀 이벤트 경기가 끝나자 기자들이 밀물처럼 훈련장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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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모습 드러낸 하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2.7 saba@yna.co.kr


하뉴의 공식 훈련 시간은 오후 2시. 보조 링크는 훈련 3시간 전인 오전 11시에 문을 닫았다.

조직위는 취재진의 항의에도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50명의 취재진은 초등학교 교실 두 개 정도 크기의 취재 공간에서 하뉴의 등장만을 기다렸다.

하뉴가 남자 싱글 4번째 조로 은반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적지 않은 취재진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취재석에서 금지된 영상·사진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끊임없이 "노 포토, 노 픽처!"라며 제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뉴가 훈련을 시작하자 일부 취재진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중국 여성 기자는 하뉴가 좋아하는 캐릭터 '푸우' 스티커를 마스크에 붙이고 손뼉을 쳤다.

이날 하뉴는 초고난도 점프 기술인 쿼드러플 악셀을 여러 차례 시도하다 모두 실패했는데, 그가 점프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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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의 첫 훈련 보기 위해 몰린 취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많은 취재진이 7일 피겨스케이팅 하뉴 유즈루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훈련이 열린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하뉴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2.2.7. cycle@yna.co.kr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은 하뉴를 취재하기 위한 일본 기자들로 가득 찼다.

하뉴는 이날 첫 훈련을 한 소감과 쿼드러플 악셀을 올림픽 본무대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자리를 떴다.

하뉴는 8일 오전 메인 링크에서 마지막 리허설 훈련을 한 뒤 곧바로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나선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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