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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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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두번째 올림픽 치른 배추보이...스스로에게 “상호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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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상호가 8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0.01초 차이로 아쉽게 탈락한 뒤 관계자의 위로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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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관중들은 메달 색깔에 열광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매 대회,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첫 메달 획득 도전에 실패했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호의 금메달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상호는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피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첫 메달의 숙원을 풀었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1위를 달리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이상호 개인적으로도 메달의 색깔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간발의 차로 희비가 갈렸지만 이상호는 덤덤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들어섰다. 그는 “내가 목표로 잡고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던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해서 많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적에 상관없이 정말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는데 가장 큰 목표를 위해서 노력한 것이었다. 경기 결과는 조금 아쉽게 됐지만 개인적인 후회없이 경기한 건 다 이뤄서 후련하다”고 했다.

이상호는 “올림픽 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평창 때 은메달을 땄던 선수라는 것 때문에 점점 기대가 높아져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기는 했다. 응원도 힘이 됐지만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나 스스로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서 멘탈 관리하기가 힘들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성적을 넘어서 “스스로에게 정말 고생했고, 잘 버텼다고 토닥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그의 겨울은 끝난 것이 아니다. 이상호는 “우리 종목은 아직 시즌 중간이다. 올림픽이 시즌 중 가장 큰 이벤트이지만 아직 내가 월드컵 종합 1위이기 때문에 선두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남은 경기를 잘 해서 월드컵 종합 순위 1위로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호는 9일 귀국해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원래는 열흘 정도 한국에서 체류하다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갈 예정이었는데 취소가 됐다”며 “아마 한국에서 3주 정도 훈련하다가 오스트리아에 넘어가서 월드컵을 치를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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