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 후보가 도핑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다름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피겨스케이팅 여제 카밀라 발리예바(16)입니다.
지난 6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예선전에서 발리예바의 회전 연기. |
발리예바를 전면에 내세운 ROC는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당초 8일 시상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느닷없이 시상식이 연기됐다는 발표가 나왔고 9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들이 쏟아졌습니다.
발리예바가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겁니다.
10일 훈련 도중 숨 고르는 발리예바 |
만약 도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발리예바는 ROC의 단체전 금메달 무효와 더불어 오는 15일 시작되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러시아는 '도핑 국가'라는 오점을 또 남기게 됩니다.
러시아는 이전에 드러난 조직적 도핑 스캔들로 징계를 받아 국가명 대신 ROC라는 이름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피겨요정 카밀라 발리예바 |
올 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 발리예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 경신 행진을 펼치며 '피겨 천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남자 선수들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수행하고, 비점프 과제도 최고 난도로 완벽하게 처리합니다.
점프 준비하는 발리예바 |
떠들썩한 도핑 논란에도 발리예바는 10일 정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보조 링크를 찾아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대표팀 동료와 훈련한 그는 30분가량 링크를 누빈 뒤 코치를 향해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10일 훈련 중 코치와 이야기 나누는 발리예바.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 의혹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현재 법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인내심을 지니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10일 발리예바의 훈련 장면. |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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