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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완벽 질주' 황대헌, 개인 500m·5000m 계주 '벽'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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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500m 준준결승, 계주 준결승 출전…한국 고전했던 종목

"또 하나의 벽…계속 두드리겠다"

뉴스1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1위로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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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편파 판정의 벽을 넘어선 한국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이 또 다른 벽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11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준준결승, 5000m 계주 준결승 등에 출전, 추가 금메달 획득을 향한 질주를 다시 시작한다.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황대헌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남자 1000m 준결승 무대에서 환상적인 인코스 추월로 감탄을 자아냈다. 비록 석연치 않은 편파 판정으로 실격 당했지만 당시 황대헌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칭찬이 쏟아졌다.

황당하게 메달 도전 기회를 놓쳤지만 황대헌은 흔들리기는 커녕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다음 종목인 남자 1500m 경기에서 황대헌은 심판의 판정이 개입할 여지조차 주지 않는 무결점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황대헌은 1000m 실격 이후 "벽에 부딪힌다고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그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지, 또는 돌아갈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라"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되새겼다.

그리고 15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이라는 벽을 완벽하게 뛰어 넘었다. 금메달을 따낸 이후 황대헌은 "아무도 내 몸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려 준비한 전략이 통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 황대헌 앞에 또 다른 도전 과제가 주어진다. 이날 출전하는 500m와 5000m 계주는 한국 쇼트트랙이 극복해야 할 '벽'으로 꼽힌다.

남자 500m에서 한국은 1994 릴레함메르 대회 때 채지훈을 제외하고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황대헌도 지난 2018 평창 대회 당시 이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계주에서도 금맥이 끊어진 지 오래다. 한국은 1992 알베르빌, 2006 토리노 대회 등에서만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낸 지 16년이 지났고 지난 평창 대회에서는 결승전 레이스 중 선수가 넘어지는 불운 끝에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현재까지 출전한 모든 개인전 레이스를 1위로 마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황대헌이 그동안의 불운을 끊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황대헌은 이번에도 벽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음 경기가 있는데 그것이 또 하나의 벽이다. 계속 두드리겠다. 다시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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