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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잘해야 중국 선수?’ 중국 귀화 선수에 쏟아지는 도 넘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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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지난 8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에일린 구(중국명 구 아이링).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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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외국인에 중국인의 찬사가 쏟아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출전해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의 얘기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에일린 구는 2019년 중국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중국 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한 에일린 구가 지난 8일 여자 선수 최초로 중국에 첫 올림픽 설상 종목 금메달을 선사하자 중국인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귀화 선수에 성적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는 중국 내 여론으로 인해 ‘성적으로만 선수를 평가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일린 구와 달리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귀화 선수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대표팀에는 종목 불문, 여러 국적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선수들이 가득하다.

부모는 중국인이지만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나 미국인이었던 주이(미국명 베벌리 주)도 귀화 선수 중 하나다. 주이는 지난 2018년 중국 피겨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주이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실수를 범하며 중국 여론으로부터 도 넘은 비난을 받았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그는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팀 25명 중 무려 19명을 귀화 선수로 채운 중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자국민으로부터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귀화 선수 19명 중 18명이 북미 출신, 1명은 러시아 출신이다. 아이스하키 저변이 열악한 가운데 무리해서 대표팀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처럼 귀화 선수가 가득한 대표팀이 10일 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미국에게 0대 8로 완패하자 또다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처럼 귀화 선수의 성적에 따라 지나친 비난을 가하는 중국 여론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에일린 구와 주이를 예로 들며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귀화선수들이 성적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 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올림픽 팀을 귀화 선수로 채웠다”며 “그러나 팬들은 그들이 이겨야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이민재 기자 (2m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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