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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최민정 은메달 따고도 울음 "왜 이렇게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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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000m 쉬자너 스휠팅보다 0.052초 늦어 2위

컨디션 난조 딛고 수확한 '값진' 은메달…최민정은 눈물

"오늘의 아쉬움, 더 크게 성장하는 자양분 되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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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컨디션 난조를 딛고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43을 기록했다.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28초391)에 이어 두 번째로 골인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날 밀기로 역전을 노렸으나 0.052초가 부족했다. 최민정의 은메달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수확한 메달은 세 개로 늘었다. 앞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성남시청·동메달)과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강원도청·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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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로 결승에 합류한 최민정은 가장 바깥쪽에서 출발했다. 불리한 조건 탓에 중반까지는 4~5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는 세 바퀴부터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웃코스를 힘껏 내달려 한느 드스멧(벨기에·1분28초928)을 제쳤고, 마지막 바퀴 첫 코너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실격)와 크리스틴 샌토스(미국·1분42초745)를 연달아 따돌렸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인코스를 공략해 선두까지 노렸으나 스휠팅의 속력은 따라잡지 못했다.

스휠팅은 이날 준준결승에서 세계기록(1분26초514)을 세울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반면 최민정은 준결승 2조에서 준비한 작전이 먹히지 않는 등 애를 먹었다. 결승선을 일곱 바퀴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 나왔으나 두 바퀴를 달리고서야 추월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마지막 스퍼트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3등으로 골인했고, 준결승 1조에서 3위를 한 이유빈(연세대·1분28초170)보다 기록에서 앞서 막차로 결승 진출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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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은 다른 경기에서도 있었다. 2000m 혼성계주에서 팀 동료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넘어져 예선에서 탈락했고,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얼음에 걸려 넘어졌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컸는지 그는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최민정은 울먹이며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준비 과정이 되게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간이 은메달이라는 결과로 나와 북받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운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평창 때는 마냥 기뻤는데, 이번엔 좀 많은 감정이 든다"면서도 “오늘 남자도 5,000m 계주 결승에 갔고, 여자도 계주 결승을 앞두고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아쉬움이 더 크게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며 "내일부터 다시 남은 경기를 대비해 노력하겠다. 계속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민정은 13일 여자 3000m 계주 결승과 16일 여자 1500m 준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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