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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황대헌 이어 최민정도 메달 수확…믿었던 에이스들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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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남자 1500m 金…최민정, 여자 1000m 준우승

불운·편파 판정에 침체됐던 분위기 반등 성공

뉴스1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최민정과 황대헌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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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 불운과 편파 판정에 고전했던 한국 쇼트트랙이 연속 메달로 분위기를 바꿨다. 주인공은 대회 전부터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힌 황대헌(23·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과 최민정(24·성남시청)이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8초46으로 수잔 슐팅(네덜란드·1분28초39)에 이어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금까지 펼쳐진 쇼트트랙 5종목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트랙 강국이다. 지금껏 동계올림픽에서 수확한 31개의 금메달 중 무려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베이징에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쇼트트랙 첫날이던 지난 5일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넘어져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둘째 날인 7일에 펼쳐진 여자 500m에서는 믿었던 최민정이 준준결승 경기 중 미끄러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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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 10일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메달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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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장혁이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박장혁은 어드밴스로 준결승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더 이상 경기 참가가 어려워 경기를 포기했다.

이어 도가 넘는 편파 판정에 발목이 잡혔다. 황대헌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남자 1000m 준결승에 올랐는데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황대헌과 이준서가 탈락한 자리는 홈 팀 중국의 리원룽, 우다징이 채워 논란이 커졌다.

분위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쇼트트랙 셋째 날 펼쳐진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황대헌은 지난해 5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다.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개 대회에 출전, 금메달 3개(1000m 2개·500m 1개), 은메달 1개(1500m)를 따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리스트로 꼽을 만큼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위기의 순간 황대헌은 기대에 보답했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딴 뒤 "안 좋은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수들이 더욱 힘을 냈으면 한다. 노력했던 것들을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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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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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 끌어 올린 대표팀 분위기를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이 이어 받았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최민정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최민정은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내내 4위에 머물던 최민정은 레이스 막판 속도를 올려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쇼트트랙 대표팀에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초반에 주춤했던 한국 쇼트트랙은 이틀 연속 메달을 가져오면서 이제 신바람을 탔다. 앞으로 남은 종목은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1500m, 여자 3000m 계주 등 4개인데, 모두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남자와 여자 개인전에는 한국의 두 에이스 황대헌과 최민정이 출격한다. 어렵게 출발했지만 서서히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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