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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최민정 황대헌, 평창 때처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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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쇼트트랙 여자 1000m서 은메달을 차지한 최민정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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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때처럼만.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팀은 준결승에서 넘어지고도 1위를 차지했다. 반바퀴 이상 처진 상태서 하나하나 추월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23·강원도청)은 평창에서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였던 1500m와 1000m서 번번이 넘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메달의 꿈이 통째로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자신하지 않았던 500m서 은맥을 캐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13일 밤 결승 무대에 선다. 남자 500m 황대헌은 8강부터 시작한다. 여자계주는 2014 소치올림픽과 평창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역대 이 종목 7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500m는 1994 릴레함메르 채지훈 이후 28년째 금빛 사냥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펼쳐진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은 마치 4년 전 평창의 기적을 재현한 것 같았다. 마지막 주자 최민정(24·성남시청)이 3위로 바통을 넘겨받은 후 극적인 바깥 추월로 결승 무대에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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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관왕에 도전하는 황대헌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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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는 3번째 주자 이유빈(21·연세대)이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누가 봐도 한국의 통산 6번째 금메달은 어려워 보였다. 상대 선수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나갔다. 한국 선수들은 중계 화면에서조차 사라졌다.

이런 악조건에서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11바퀴를 남겨 두고 최민정이 상대의 꼬리를 잡고 3위로 올라섰다. 이어 2위, 7바퀴를 앞두고 다시 2위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환상의 빙판 질주였다.

4년 후 베이징에서 또 한 번 역전 드라마가 재현됐다. 주역은 역시 최민정. 압도적인 스피드 없이는 불가능한 바깥 돌기 추월로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최민정은 혼성계주와 여자 500m서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11일 1000m서 기어코 은메달을 따냈다. 1위 수잔 술팅(네덜란드)과는 불과 0.052초 차였다. 거의 동시였으나 1/1000을 구분해내는 카메라는 술팅의 손을 들어주었다.

여자 3000m 계주는 여전히 지뢰밭이다. 중국은 홈팀의 텃새로 무장했다. 캐나다는 준결승 1위 팀이다. 네덜란드엔 1000m 금메달리스트 술팅이 버티고 있다.

한국은 최근 월드컵시리즈서 한 번도 1위를 못했다. 네덜란드는 4차례 월드컵시리즈 가운데 3번이나 우승을 쓸어 담았다. 한 번은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는 클래스가 다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언제나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늘 최민정이 있었다. 1000m 은메달을 따낸 후 펑펑 울었던 최민정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황대헌은 결승에 오를 경우 우다징(중국)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 평창올림픽서 황대헌에 한 발 앞서 골인한 금메달리스트다. 중국의 유난스런 텃새까지 황대헌의 금맥 캐기를 방해할 요소는 많다. 하지만 평창 때처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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