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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평창 16위서 7위로…가능성 보여준 '제2의 이상화'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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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500m 선전

뉴스1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 여자 500m 경기에서 김민선이 역주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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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제2의 이상화'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진화하는 레이스로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민선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6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체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록 메달은 잡지 못했으나 지난 2018 평창 대회에서 기록했던 38초534(공동 16위)보다 더 빠르고, 더 좋은 순위에 올랐다.

초등학생 시절 스케이트를 시작한 김민선은 일찌감치 빙상계가 주목한 인재다.

중학생 시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고 2017년 9월 ISU 인터내셔널 폴 클래식 500m에서는 37초70을 마크, '빙속 여제' 이상화가 보유했던 주니어 세계기록(37초81)도 갈아치웠다.

기대를 모았던 2018 평창 대회에서는 허리 부상 등을 이유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으나 이상화의 은퇴와 함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올림픽 2연패 및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상화와의 비교는 어린 선수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김민선은 이를 부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극제로 생각했다. 김민선은 "언니가 없어도 열심히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노력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김민선은 37초205로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1월 중순에는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38초13을 기록, 10년 전 이상화가 갖고 있던 대회 신기록(38초18)을 깼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현장을 찾은 이상화 앞에서 '제2의 이상화' 김민선은 당당히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질주를 마쳤다.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이상화도 성장한 김민선의 모습에 눈물을 보이며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2010 밴쿠버 대회의 이상화부터 이어져온 한국의 올림픽 여자 500m 연속 메달 획득 행진은 일단 중단됐다. 하지만 김민선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했기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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