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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올림픽 제친 수퍼보울, 명승부·환상쇼·돈잔치 있어 미국은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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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램스가 22년 만에 수퍼보울 정상에 섰다. 사진은 우승 세리머니 중 인터뷰하는 대회 MVP인 LA 와이드리시버 쿠퍼 쿱(10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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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6회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 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미국에서 수퍼보울은 올림픽의 인기를 넘어선 '지상 최대의 스포츠 쇼'로 통한다.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 저녁은 명절이나 다름없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성대한 파티를 연다. 게다가 올해 수퍼보울은 미국에서도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수퍼보울 한 경기에 미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모두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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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LA 선수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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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우승 기쁨을 나누는 MVP 쿱(왼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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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계권사인 미국 NBC는 올림픽 경기 중계를 중단하고, 대신 수퍼보울을 내보냈다. 수퍼보울이 끝나자 비로소 다시 올림픽 중계로 돌렸다.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미국 스타들도 앞다퉈 수퍼보울을 찾았다. 여자 하프파이프 최초 2관왕을 차지한 한국계 스노보더 클로이 김과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는 올림픽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귀국해 '경기장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AP통신은 "전통적으로 미국 내에서 약세인 겨울올림픽이 수퍼보울 전후에 중계돼 오히려 덕을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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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 2관왕을 차지한 직후 LA로 이동해 수퍼보울을 찾은 한국계 미국 대표 클로이 김(왼쪽). 오른쪽은 DJ 스티브 아오키. [사진 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큰 기대를 모은 만큼 올해 수퍼보울은 볼거리도 넘쳤다. 로스앤젤레스(LA) 램스가 경기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신시내티 벵골스를 상대로 터치다운을 성공해 23-20 역전승을 거두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LA 램스는 세인트루이스를 연고지로 쓰던 2000년 이후 2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빈스 롬바르디(수퍼보울 우승컵)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또 LA는 지난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이어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결승 터치다운의 주인공인 와이드리시버 쿠퍼 컵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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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다운을 성공하는 쿱(맨 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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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중간에 나가는 광고 경쟁도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수퍼보울 중간 광고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인 대부분의 눈이 쏠리는 이벤트를 홍보 무대로 활용하려는 기업이 올해도 줄을 섰다. 올해 NBC는 30초 기준 최고 700만 달러(약 84억원)짜리 광고를 70개나 판매했다. 30초 기준 평균 광고 금액도 650만 달러(약 78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광고를 한 기업은 10개를 넘었다. 캐시백 적립사이트 '라쿠텐 리워즈'와 모바일 스포츠도박 운영업체인 '시저스 스포츠',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인 '큐 헬스', 충전 관련 제품 생산업체 '월박스' 등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FTX, 크립토닷컴도 광고를 내보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체도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단 한 개의 여행 업체도 수퍼보울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으나, 올해는 부킹 홀딩스와 익스피디어 그룹이 수퍼보울에 돌아왔다. 기아차와 제너럴 모터스(GM), BMW, 폴스타는 전기차 광고를 내보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올해 수퍼보울에는 새로 등장한 기업이 크게 늘었다"면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여행업계 광고가 다시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란 사회상을 반영한 내용이 많았지만, 올해는 광고가 예전과 비슷한 분위기로 돌아간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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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쇼에 나선 스눕 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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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쇼는 환상적이었다. 힙합 가수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켄드릭 라마와 R&B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출연해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공연을 펼쳤다.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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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쇼도 역대급이라는 평가였다. 미국의 힙합 가수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켄드릭 라마와 R&B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출연해 환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다섯 명 합쳐 그래미상 43회 수상에 21장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한 레전드 가수들이다. 이들은 LA 근교 야경을 사진으로 찍은 무대에서 시작해 가정집, 이발소, 클럽 등 세트를 옮겨다녔다. 이발소, 클럽 등은 미국에선 사랑방 같은 장소로 '화합'을 뜻한다. 하프타임쇼 출연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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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을 찾은 가수 저스틴 비버(오른쪽)과 그의 아내 헤일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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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욘세도 수퍼보울 경기장을 찾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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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도 '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 벤 애플렉, 제니퍼 로페즈, 드웨인 존슨, 숀 펜(이상 영화배우), 저스틴 비버, 칸예 웨스트, 비욘세, 제이지(이상 가수) 등이 흥겨운 춤을 추며 수퍼보울 잔치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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