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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노보드 경기에서 잇따른 판정 논란…'선수 인생이 걸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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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스타일·하프파이프·빅에어에서 계속되는 판정 시비

연합뉴스

레드 제라드
[A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종목에서 판정 시비가 계속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예선에서는 똑같은 기술에 점수가 다르게 나왔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국가대표 레드 제라드는 "내가 구사한 스위치 백사이드 1620 기술이 75.50점이 나왔는데 같은 기술을 성공한 마크 맥모리스(캐나다)는 81.50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평소 판정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닌데 이번 일은 실망스럽다"며 "일단 오심이 발생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지만, 누군가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예선은 1∼3차 시기를 진행한 뒤 높은 2개의 점수를 합산해 상위 12명이 결선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에 75.50점에 그친 제라드는 2차 80.00점, 3차 78.75점을 받아 3위로 결선에 합류했지만 1차 시기 낮은 점수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는 금메달을 따낸 맥스 패럿(캐나다)이 공중 동작에서 보드를 손으로 잡았는지에 대한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패럿이 보드를 손으로 잡지 못했다면 2위에 오른 쑤이밍(중국)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심판들은 패럿이 보드를 손으로 잡은 것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TV 중계 화면으로는 패럿이 자신의 무릎 부위에 손을 댄 것으로 나왔고, 국제스키연맹(FIS)도 사실상 오심을 시인했다.

또 하프파이프에서는 히라노 아유무(일본)의 2차 시기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왔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때는 히라노가 마지막 3차 시기에 완벽한 연기를 펼쳐 짜릿한 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차례 오심 가운데 하프파이프와 빅에어의 경우 오심 피해를 본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거나, 예선을 통과해 결과적으로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판정이 제대로 나왔다면 금메달을 딸 뻔했던 쑤이밍은 자신의 일본인 코치와 함께 '판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중국 팬들에게 '심판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맥모리스는 판정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스노보드 심판들이 이 직업만으로는 큰돈을 벌지 못한다"며 "그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면서 전문적인 심판 수준을 바라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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