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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천문학적 올림픽 비용 별거 아니라는 中 셈법,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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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백억 달러 규모 인프라 건설비 어차피 지출 비용으로 제외
팬데믹 비용은 산출 불가능…총 예산 3조7000억원으로 책정
NYT "시 주석 통치 아래 단합된 중국 과시가 제일 중요한 듯"
뉴시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3일 앞둔 1일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MMC) 앞 폐쇄루프 외부에서 베이징 시민들이 내부를 사진촬영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경기장과 선수촌, 훈련장 등을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는 '폐쇄루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2022.02.01.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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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십억달러에 달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 셈법을 가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철도,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운송비용을 낮추기 위해 장기간 투자를 이어왔다. 중국은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등 동계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낙후한 동북지역의 소비자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올림픽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통치 아래 중국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홍콩침례대학교 장 피에르 카베스탄 정치학교수는 "중국인들은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 특권, 체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중국 경제의 성장이 낮아지고 오미크론 확대에 따른 봉쇄정책이 길어지면서 올림픽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우려했었다. 시 주석 본인도 행사를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했었다.

올림픽과 관련해선 최근 급증하는 개최 비용이 큰 논란의 대상이다. 옥스포드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비용이 1960년대보다 평균 3배 가량으로 증가해 개최 희망도시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500억달러(약 59조8850억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인프라건설 비용이 절반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68억달러(약 8조1444억원)을 지출했다. 이에는 도로, 경기장, 지하철, 공항 등 기반시설 건설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의 예산은 30억달러(약 3조5925억원)이다. 경기장 건설이 포함돼 있지만 10억달러(약 1조1975억원)의 고속철도 가설비용과 50억달러(약 5조9875억원)의 고속도로 건설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비용지출도 크다.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당시 코로나 방역비용으로 28억달러(약 32조3530억원)가 지출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방역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올림픽 관광객을 사실상 배제했다. 도쿄 올림픽 때도 외국인에게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중국인조차 대부분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개최 한달 전에 발표하면서 베이징의 호텔들이 숙박료를 크게 낮출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난관이 많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올림픽을 정해진 예산 내에서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관중이 적어서 관리인력도 적게 들고 개막식에 참가하는 해외 인사 초청비도 줄였으며 성화봉송도 3일로 줄였다는 것이다. 그밖에 지난 2008년 올림픽 당시 건설한 경기장과 미디어센터 등의 시설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억 달러(약 3조7110억원) 규모의 중국 올림픽 운영 예산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했을 때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 예산의 평균치에 달한다고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진이 평가했다. 시설 건설 비용을 제외한 경우다.

다만 팬데믹 대응 비용이 얼마에 달하는 지는 평가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옥스포드대학교 평가진이 밝혔다. 중국 정부의 예산회계가 명확하지 않고 여러 보건비 지출 항목에 섞여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또 기업들에게 올림픽 비용의 상당 부분을 떠넘기고 있다. 과거 올림픽 개최 도시들은 선수촌과 미디어 센터, 언론인 숙소 건설에 큰 비용을 들였으나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예컨대 일부 종목이 개최되고 있는 장지커우에서 중국 정부는 말레이시아 화교 소유 겐팅비원스키리조트를 차출해 사용하고 있다. 3800실 규모의 이 리조트는 당초 380실 규모에서 확장된 것이다. 림치와 리조트 소유주는 중국 정부가 리조트 사용비용으로 얼마를 지급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오래전부터 건설해온 인프라 투자비용은 올림픽 비용에서 제외된다.

중앙정부는 베이징에서 알파인 스키가 열리는 얀칭까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20억달러(약2조3928억원)을 지출했으며 스키리조트가 있는 타이치쳉계곡까지 고속도로를 연장하는데 36억달러(약 4조3078억원)을 들였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기 전에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내몽골까지 시속 350km에 달하는 고속전철을 까느라 84억달러(약 10조514억원)을 들였다. 기타 도로 건설 비용도 10억달러(약 1조1966억원)에 달한다.

올림픽 비용 전문가 앤드류 짐발리스트 스미스대 교수는 "어차피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라며 중국은 도로 건설 비용을 제외한다. 그렇다면 굳이 왜 올림픽을 개최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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