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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할아버지 심장약" 발리예바 논란 속 출전...선수촌 명소는 '한국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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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 15살 러시아 피겨요정 발리예바가 도핑 의혹과 반대 여론 속에, 오늘 밤 은반에 섭니다.

하루 쉬어가는 쇼트트랙과 컬링 소식, 또 선수촌에서 '명소'가 된 우리나라 숙소 얘기까지,

올림픽 이모저모,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중국 베이징입니다.

[앵커]
발리예바가 '뜨거운 감자'인데요.

도핑 의혹에도 경기에 출전을 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밤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됐습니다.

IOC의 대변인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발리예바 사태만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기억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최연소 출전자 만 15살 발리예바 선수, 지난해 12월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흥분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스포츠 중재 재판소 CAS는 도핑 결과가 지난 8일 통보돼서 선수의 방어능력을 침해했다.

또 올림픽기간 도핑에 걸리지 않았고 경기 출전을 막는 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다라면서 여자 싱글에 출전할 수 있게끔 길을 터줬습니다.

도핑은 맞는데 경기는 일단 뛰는 황당한 상황이 된 건데요.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치료제가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 이런 취지로 주장한 걸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일침을 가했습니다.

어젯밤 자신의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예외없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게 다뤄져야 한다, 영문으로 글을 올렸고요.

8년 전 김연아를 누르고 소치 금메달을 땄던 러시아의 소트니코바도 도핑 연루됐던 게 뒤늦게 밝혀졌죠.

땀을 배신하는 불공정 경쟁에 쓴소리를 날린 겁니다.

미국 육상의 샛별 리처드슨 선수도 일침을 넘어 분노했는데요.

도쿄올림픽 100m 금메달이 유력했던 리처드슨은 모친상 슬픔에 마리화나를 복용했는데 결국에 올림픽 무대를 한 달 앞두고 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리처드슨은 나와 발리예바의 차이는 피부색뿐이다.

발리예바가 젊은 백인 여성이라 특혜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연아와 리처드슨은 물론 함께 출전하는 피겨선수들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앵커]
경기가 끝나고 혹시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더라도 후폭풍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IOC도 불편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일단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에서 톱3에 든다고 해도 꽃다발 전달이나 메달 시상식은 열지 않는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미 땄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도 열지 않기로 했고요.

도핑 위반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메달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리려는 고육책이기도 합니다.

발리예바는 그동안 훈련장에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오늘 러시아 방송 채널1 인터뷰에서 공개된 게 있는데요.

정상적으로 출전하게 돼서 기쁘다, 며칠간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러시아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내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쨌든 오늘 한국 시각으로 밤 10시 52분에 발리예바가 얼음 위에 섭니다.

실력은 압도적입니다.

신기록 제조기로 불리고요.

시즌 최고 점수는 272.71점으로 2위와 30점 넘게 차이가 납니다.

금메달을 땄던 피겨 단체전 때는 올림픽에 나온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점프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발리예바 다음에 나오는 선수, 우리 간판 유영 선수입니다.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오늘 시도할 예정인데요.

시즌 최고 성적으로만 보면 7위에 해당하는 점수입니다.

우리 김예림 선수 19번째 선수로 밤 9시 59분에 연기를 시작합니다.

두 선수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무결점 클린 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에 쇼트트랙 시상식도 있었습니다.

여자 계주 선수들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죠?

[기자]
1급 비밀이라고 했던 세리머니 어젯밤에 드디어 공개가 됐습니다.

은메달을 땄던 최민정, 김아랑, 서휘민, 이유빈 선수. 슬로모션처럼 아주아주 천천히 시상대에 올라갔고요.

가쁜 숨을 몰아쉰 뒤에 각양각색의 하트를 발사했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다른 팀보다 준비도 출발도 늦었지만 결국 노력해서 시상대에 올라갔다는 의미라면서 하트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석희가 동료 욕설로 징계를 받고 김지유 선수가 월드컵 때 당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우리 선수들 출국 일주일 전에 멤버가 확정됐을 만큼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요.

그 긴 여정을 표현한 장면입니다.

내일 우리 선수들 주력 종목 1500m 열립니다.

낮에 선수들 마지막 공식 훈련이 있었는데 최민정 선수, 훈련을 마치고도 한참을 경기장에서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습니다.

4년간 준비한 걸 마무리하는 자리라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결과를 너무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평창 때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디펜딩 챔피언이죠. 내일 메달 하나를 추가하게 된다면 올림픽 메달 5개로 쇼트트랙 전이경, 박승희, 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과 함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등극하게 됩니다.

라이벌인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과는 준준결승에서 다른 조로 편성이 됐습니다.

올해 월드컵 랭킹 1위인 이유빈 선수. 또 올림픽 세 번째 출전하는 베테랑 김아랑 선수도 출격을 합니다.

[앵커]
우리 여자 컬링 팀킴은 어제 한일전에서 이겼는데요.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 인기가 일본에서 뜨겁다고요?

[기자]
4년 전 평창 때도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 인기 뜨거웠는데요. 그 데자뷔입니다.

2연패의 벼랑 끝에 몰렸던 우리 팀킴, 평창 준결승 때 만났던 그리고 이겼던 팀 후지사와와 재회를 했는데요.

신들린 샷으로 10:5 완승을 챙겼습니다.

일본 매체들은 스킵의 샷 성공률이 승패를 갈랐다면서 안경 선배 김은정은 90% 성공, 후지사와는 71%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안경 선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요.

살살 부탁합니다.

엄마가 돼도 변함없이 샷은 날카롭군요.

이런 애정과 존중이 담긴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제 한일전에서는 평창 때 많이 들렸던 영미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김초희가 투입되면서 역할이 조금 줄었던 김영미 선수, 일본전 맞춤 카드로 나와서 승리의 발판을 놨습니다.

여자 컬링 3승 3패로 4강 불씨를 살린 상황입니다.

남은 세 경기는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을 만나게 되는데 2승 이상을 무조건 챙겨야지 준결승이 가능합니다.

오늘 꿀맛 휴식 취하면서 전략을 가다듬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리고 올림픽 선수촌에서 우리나라 숙소가 명소가 됐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저도 사실 베이징에 있지만 이곳에 들어갈 수는 없어서 직접 보지는 못하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들었는데요.

팀 코리아 깃발이 세워진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의 우리 숙소가 전 세계 선수단이 모여드는 인기 장소,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합니다.

일요일에 베이징 전역에 엄청난 함박눈이 내렸는데요.

폐쇄루프에 갇힌 각국 선수단, 이 안에서 눈싸움 즐기고 눈사람 만들고 즐거운 시간 보냈는데 캐나다와 러시아 선수들이 먼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고 우리 체육회 직원들도 자원봉사자들이 느닷없는 승리욕이 생겨서 5시간 정도 걸려서 정교하게 만리장성과 빙둔둔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장외전쟁에서 이겼다, 이런 말도 했는데요.

외국 선수들은 한국이 이겼다.

이런 내용을 SNS에 올리기도 했고 어설프지만 작은 빙둔둔을 그 주위에 만들면서 화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날씨가 굉장히 추워서 눈이 얼었다 녹으면서 아주 단단해졌다고 해서 사진 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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