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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트리플 악셀! 유영 6위로 프리 진출…발리예바 논란 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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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이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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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유영(18·수리고)이 쇼트프로그램을 6위로 마쳐 '톱 10'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도핑 위반 논란 속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유영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을 각각 얻어 합계 70.34점으로 6위에 올랐다. 그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2014년 소치 대회의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유영과 함께 출전한 김예림(19·수리고)도 67.78점(TES 35.27점, PCS 32.51점)으로 9위에 안착해 프리스케이팅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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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이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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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공식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3.5회전 점프)을 뛴 선수다. 지난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여자 선수는 1992년 이토 미도리, 2010년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 2018년 미라이 나가수(미국)가 전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발리예바와 트루소바, 일본의 히구치 아카바(일본·73.51점)가 트리플 악셀을 해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영도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착지했지만, 회전 수 부족으로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엔 실수하지 않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해낸 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마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최고 난이도인 레벨 4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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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이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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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의 바로 앞 순서였던 발리예바는 TES 44.51점과 PCS 37.65점 합계 82.16점을 받아 1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 착지 과정에서 실수했지만, 다른 요소를 모두 완벽하게 연기했다. 경기를 마친 뒤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였다. ROC 관계자들과 러시아 관중이 발리예바에게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차가운 시선은 피하지 못했다.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 당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탓이다. 지난 8일 이 사실을 알게 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적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선수가 반발하자 하루 만에 징계를 철회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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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가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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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남녀 싱글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순위를 가린다. 쇼트프로그램 상위 24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25위에 오른 제니 사리넨(핀란드)까지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얻었다. ISU가 IOC 이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 24위 안에 들면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를 24명에서 25명으로 늘린다'는 규정을 한시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출전해선 안 되는 선수'가 출전함으로써 다른 선수가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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