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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논란 끝에 출전 강행한 발리예바, 러시아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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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속 ROC 선수단만 박수

경기 후 묵묵부답 퇴장

뉴스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후 울먹이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1위를 차지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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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도핑 논란 속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향해 자국 선수단만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선수단, 취재진, 중국 홈 관중들의 시선은 냉랭했다.

발리예바는 1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을 받아 총점 82.16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며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임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총점(272.71점) 등 여자 싱글 세계 기록을 보유한 발리예바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많은 팬들은 최근 계속해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발리예바의 연기를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기대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발리예바는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는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다. 이후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정지를 결정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너무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IOC의 이의를 기각,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 결정을 내렸다.

도핑 논란에도 경기에 나서는 발리예바를 향한 시선은 냉랭했다. 경기 전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아담 리폰(미국), 스캇 모이어(캐나다) 등은 발리예바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뉴스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등장하자 동료 선수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1위를 차지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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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는 발리예바의 편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우승자 알리나 자키도바, 준우승자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포함 ROC 선수단은 발리예바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중국 관중들과 다른 국가의 선수단, 미디어는 냉정하게 발리예바와 러시아 선수단을 바라봤다.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탓일까. 발리예바는 이날 자신의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 도중 실수를 범했다. 이후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답게 빠르게 털고 일어나 연기를 마무리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기 후에도 경기장 분위기는 비슷했다. 러시아 선수단과 그 주변에 자리한 일부 중국 관중만 박수를 칠 뿐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연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링크를 떠났다. 약 50명이 기다리고 있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발리예바는 단 한마디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러시아 취재진 누구도 발리예바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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