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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국을 넘어라'…한국 남자 쇼트트랙, 16년 간 묵었던 金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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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8시30분 남자 계주 결승전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끊긴 금맥 캘까

뉴스1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이준서와 계주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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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은 자타공인 쇼트트랙 강국이다. 1992 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2018 평창 대회까지 쇼트트랙에서만 총 금메달 24개(은메달 13개·동메달 11개)를 따냈다.

다만 남자 계주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6 토리노 대회 남자 계주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10 밴쿠버 대회서는 은메달을 땄으나 2014 소치와 2018 평창 대회에서는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 부진을 딛고 베이징에서 다시 시상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곽윤기(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 박장혁, 김동욱(이상 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32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치른다.

경쟁 상대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이다.

한국의 선수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평이다. 이번 대회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의 기량이 만개했고, 첫 올림픽에 나선 이준서는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매 경기 자신감 있는 스케이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계주에서 우승을 맛 봤던 김동욱과 박장혁의 존재도 든든하다. 특히 앞서 1000m 개인전 준준결승에서 손등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박장혁은 "손을 걸고 뛰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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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 황대헌이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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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맏형 곽윤기의 존재감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에만 나서는 곽윤기는 오로지 계주만을 위해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 당장 준결승에서도 곽윤기는 막판 무서운 질주로 경쟁자들을 따라 잡고 1위을 견인했다.

이번 결승전은 곽윤기에게 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곽윤기는 2010 밴쿠버, 2018 평창에 이어 이번까지 올림픽에 세 번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막내로서 참가했던 밴쿠버 대회에서 선배들과 은메달을 땄던 곽윤기는 이제 팀의 최고참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해로 만 33세라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공산이 크다. 그야말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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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계주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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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바라는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5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당초 남자 계주 결승은 4팀만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남자 계주 준결승전에서 중국이 레이스 도중 캐나다와 스케이트 날이 부딪히며 넘어져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올랐다.

계주에서 5팀이 레이스를 펼치면 경기장에 20명이 머무르게 되는데 주자 교체 도중 엉켜 넘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를 걱정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보면 선두권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특히 중국의 홈 텃세도 부담스럽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편파적인 판정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 박장혁의 손등, 이준서의 발목이 성치 않다는 점도 걱정스럽다. 그래도 결승 앞에서는 다 핑계다.

한국은 최대한 충돌을 피하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정신력이 더해진다면 16년 만의 금메달 획득도 못 이룰 꿈은 아니라는 평가다.

진선유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때 이준서가 빠진 것과 달리 이번엔 완전체다. 선수들 실력으로만 보면 메달권"이라고 힘을 실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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