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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논란' 발리예바에 해설위원들 침묵중계…해외 여론도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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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발리예바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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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약속이라도 한 듯 해설위원들이 모두 입을 열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15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을 받아 도합 82.16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도핑 논란 때문이다.

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며 ROC의 금메달을 견인한 발리예바는 1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나 흥분제 효과를 내는 약물인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돼 큰 논란에 휩싸였다.

트리메타지닌은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트리메타지닌을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이에 러시아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을 일시 정지했지만 발리예바의 이의 제기에 곧바로 자격 정지를 철회했다.

IOC, 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제소했지만 CAS는 14일 제소를 기각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15일 영국 매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OC는 "공정성과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메달권에 입상하면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을 주는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5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을 현장에서 해설한 KBS 곽민정 해설위원, SBS 이호정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발리예바의 경기가 끝난 뒤 곽민정 해설위원은 "별로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어 중계를 안하고 싶었다"며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순 없지만 솔직히 좋은 시선이 안 가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호정 해설위원은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떳떳하게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어떤 멘트도 할 수 없었다. 저런 선수가 경기에 나서면 다른 선수들이 그동한 노력한 게 뭐가 되겠나"라고 밝혔다.

미국 방송 NBC 선수출신 해설위원 타라 리핀스키도 "그녀는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우리는 이 경기를 볼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발리예바의 경기 중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16일 "15세의 이 소녀가 왜 계속 베이징에 있는지 의문이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 준 것은 인상적이었다"며 비꼬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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