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단체전 대한민국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팀 킴'의 스킵 김은정이 4대8로 패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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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컬링 국가대표 여자 4인조 팀 킴이 스위스에 패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2경기를 다 이겨도 자력으로 4강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데 하위권의 중국, 덴마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은정(스킵), 김경애(리드), 김선영(세컨드), 김초희(서드), 김영미(후보)로 이뤄진 팀 킴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7번째 경기에서 4-8로 졌다.

한국은 스위스와 8엔드까지 4-4로 팽팽히 맞섰으나 9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10엔드에서 2점을 따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려 했지만, 스위스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외려 2점을 더 허용, 4점 차로 고개를 숙였다.

3승4패가 된 한국은 7위로 미끄러지면서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러나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4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여자 컬링은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올라 메달 경쟁을 벌인다. 팀당 7~8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스위스(7승1패)만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3장의 주인공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모든 경기가 종료된 뒤에 토너먼트 대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위 스웨덴(5승2패)이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으며 캐나다와 일본(이상 4승3패)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4승4패의 영국과 미국은 공동 5위로 한국 바로 위에 있다. 8~10위는 중국(3승5패), 덴마크(2승5패), ROC(1승6패) 순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한국은 이날 오후 9시5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를, 17일 오후 3시5분 스웨덴을 상대한다. 일단 이 두 경기를 다 잡아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데 경쟁 상대인 스웨덴,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 등이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은 중국, 덴마크, ROC다. 중국은 캐나다를, 덴마크는 한국과 캐나다를, 러시아는 스웨덴과 영국을 맞붙는데 이들이 한국전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한다면 한국의 4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

여기에 일본이 미국, 스위스를 상대로 모두 패한다면 한국, 스웨덴, 미국 등 3개 팀이 5승4패를 기록하며 4강에 오르게 된다. 반면 캐나다, 일본, 영국은 4승5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된다.

그러나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인해 4강 진출권 개수보다 5승4패를 기록한 팀이 더 많다면 상대 전적, 드로샷챌린지(DSC·샷의 평균 거리) 등을 따져 최종 운명이 결정된다.

임명섭 감독은 "아쉽지만 아직 4강의 희망이 남아 있다. 실수를 만회하고 그동안 잘했던 것을 떠올리며 덴마크전을 집중해서 잘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남은 일정
스위스(7승1패) : 일본전
스웨덴(5승2패) : ROC전, 한국전
캐나다(4승3패) : 중국전, 덴마크전
일본(4승3패) : 미국전, 스위스전
영국(4승4패) : ROC전
미국(4승4패) : 일본전
한국(3승4패) : 덴마크전, 스웨덴던
중국(3승5패) : 캐나다전
덴마크(2승5패) : 한국전, 캐나다전
ROC(1승6패) : 스웨덴전, 영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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