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영,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 - 유영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드라마 ‘레프트오버(leftovers)’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하마다 미에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2.2.16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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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 선수가 은반을 밟기 전 전담 코치인 하마다 미에 코치는 유영을 불러 뺨을 찰싹 때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유영은 경기를 앞두고 무척 긴장했다고 한다.
경기 전 리허설 훈련 때에도 유영의 미소를 보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유영 스스로도 경기 후 “너무 떨렸다.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유영의 올림픽 무대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하마다 코치가 유영의 뺨을 때리며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이건 엄마가 전해주는 거야.”
[올림픽] 유영의 올림픽 도전 -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유영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5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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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고, 덕분에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고 한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엄마가 코치님에게 특별히 부탁한 게 있었다”면서 “내가 너무 떨어서 정신을 못 차리면 뺨을 찰싹 때려주라는 것이었는데, 코치님이 진짜로 하신 거였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웃겨서 한순간에 긴장이 풀어졌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유영,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 - 유영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드라마 ‘레프트오버(leftovers)’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하마다 미에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2022.2.16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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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넘어지지 않고 수행했고, 나머지 2개의 점프 요소에서도 큰 실수가 없었다.
유영은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을 더해 총점 70.34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출전 선수 30명 중 6위에 오르며 17일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게 됐다.
전방을 향해 앞으로 힘껏 뛰어올라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트리플 악셀은 유영의 최우선 목표였다.
트리플 악셀만큼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훈련했다.
[올림픽] 유영의 트리플 악셀 -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유영이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은 레이어 합성. 2022.2.15 연합뉴스 |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심판은 다운그레이드(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내려 점수가 크게 깎았다. 이 때문에 기본점 8.00점에서 3.30점으로 내려앉았고, 수행점수(GOE)도 0.99점이나 감점됐다.
그러나 유영은 개의치 않았다. 그동안 이를 악물고 연습했던 트리플 악셀을 올림픽 무대에서 해냈다는 점에서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유영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긴장이 많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반에 올라섰을 때 후회 없이 즐기면서 타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엄마가 전달해준 손길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올림픽 연기 마친 유영 - 유영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드라마 ‘레프트오버(leftovers)’ 사운드트랙(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2.15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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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살짝 눈물을 보였지만 아쉬움이 아닌 지난날의 노력에 대한 눈물이었다.
유영은 “회전 부족 판정이 나왔지만, 넘어지지 않고 잘 착지해서 만족스럽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혹시 프리스케이팅에선 더블 악셀을 뛸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후회 없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영은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오늘 무대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22.2.16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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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는 도핑 양성 판정을 받고도 출전이 허용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82.16점을 받고 1위를 차지했다.
‘발리예바 다음 순서라서 부담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유영은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가 할 것만 했다”고 말했다.
‘도핑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라는 말엔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렇지만 주변 사건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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