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음악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1위를 차지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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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도핑 논란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투명 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IOC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발리예바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16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한 베이징올림픽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의 기록 옆에는 별표가 붙을 것이다. 그의 점수는 공식 기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표기된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최근 불거진 도핑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이끈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쏟아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IOC의 이의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고, 발리예바는 논란에도 출전을 강행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15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과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오는 17일 프리스케이팅 결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데 이변이 없는 한 발리예바가 금메달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IOC가 발리예바의 기록을 잠정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발리예바는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게 됐다.

발리예바가 논외 선수로 대우 받는 건 처음이 아니다.

IOC는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발리예바의 자격 논란으로 생길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25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국내외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들도 발리예바의 출전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발리예바가 연기할 때 해설을 보이콧했다.

발리예바는 박수를 받을 수 없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다가올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하고 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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