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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즐기는 곽윤기의 '라스트 댄스', 은메달로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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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남자 계주 銀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 자처한 맏형, 팀 사기 끌어 올려

뉴스1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를 앞두고 곽윤기가 입술을 깨물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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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름답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0 밴쿠버 대회 남자 계주에서 딴 은메달 외에는 올림픽 메달과 연이 없던 곽윤기는 이번 대회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행복하게 '라스트 댄스'를 끝마쳤다.

곽윤기와 김동욱, 박장혁(이상 스포츠토토),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예정), 이준서(한국체대)로 구성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69의 기록으로 캐나다에 이어 두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경기는 곽윤기의 마지막 무대로도 관심이 모아졌다. 막내로서 참가했던 12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선배들과 은메달을 땄던 곽윤기는 팀의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만 나선 곽윤기는 오로지 계주만을 위해 컨디션을 관리했다. 당장 준결승에서도 곽윤기는 막판 무서운 질주로 경쟁자들을 따라 잡고 한국의 1위을 견인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2번 주자로 나서 후배들을 이끌며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비록 18바퀴를 남기고 곽윤기가 이준서에게 밀어주는 과정에서 선두에서 2위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후 레이스는 안정적이었다.

2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곽윤기는 선두 캐나다를 추월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고, 아쉽지만 너무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의 활약 속 한국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추가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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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의 황대헌과 곽윤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남자 계주는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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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는 그동안 굴곡진 선수 생활을 해왔다.

2010 밴쿠버 대회 남자 계주 시상식에서 '아브라카다브라 댄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곽윤기는 그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불거진 '쇼트트랙 짬짜미' 파동으로 6개월 자격정지를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내 2012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 소치 대회 전 발목 부상의 여파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홈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서는 계주 멤버로만 출전했다.

곽윤기는 평창 대회 계주 준결승에서 노련한 경기력으로 한국을 결승에 올렸다. 그러나 결승 도중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빙판에 걸려 넘어지면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한 곽윤기는 베이징 올림픽 직전 진행된 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4위에 오르며 또 다시 계주 멤버로 선발됐다.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령 올림픽 대표 선수였다.

곽윤기는 대회 초반 개인전에 나선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등 후배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계주 준결승 1경기 만에 왜 자신이 아직도 대표팀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또 짬이 날 때면 적극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며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감초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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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대헌, 이준서, 김동욱, 곽윤기, 박장혁. 남자 계주는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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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 불거진 심석희(성남시청)의 '동료 비하' 파문과 개막 후 중국의 홈 텃세에 피해를 입으며 분위기가 처져 있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분위기 메이커 곽윤기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다.

앞서 곽윤기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밝혓듯이 이번이 곽윤기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 온 곽윤기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긴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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